넥센은 지난 12월 21일 현재 군입대, 군보류 선수를 제외한 2017년 연봉 계약 대상자 52명 중에 48명(92.3%)과 계약을 일찌감치 마쳤습니다.
신인왕 신재영과 지난 6일 상징적인 1호 재계약을 체결한 뒤 20일 세이브왕 김세현, 홀드왕 이보근 등 투수조 25명과 계약을 끝내고 21일에는 채태인을 포함해 야수 22명과 연봉 체결을 매듭지었습니다.
신재영은 최저연봉인 2700만원에서 8300만원(307.4%)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봉이 2억원을 넘은 선수가 4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마무리 김세현은 1억6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오르고 내야수 김하성은 1억6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훌쩍 뛰었습니다.
신임 4번 타자 윤석민이 1억6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주전 포수 박동원이 1억4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각각 인상됐습니다. 둘 다 팀 내 입지가 점점 확고해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투수 한현희는 올해 수술을 받고 한 경기도 뛰지 못해 5000만원이 삭감됐지만, 내년에도 2억5000만원에 사인하고 내야수 채태인은 3억원으로 동결됐습니다.
연봉이 매듭짓지 않은 4명은 내야수 서건창과 김민성, 외야수 고종욱, 투수 김상수입니다.
이 가운데 서건창의 올해 연봉은 2억6000만원. 지난해에는 3억원에서 4000만원이 삭감됐지만, 올해는 인상 요인이 충분합니다. 주장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습니다. 김민성도 2억2000만원을 받았고, 올해 팀 내 최다 타점을 올렸습니다.
FA로 다년 계약한 이택근(5억원)까지 포함하면, 내년 2억원 이상 연봉 선수는 총 9명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 3명은 선 오설리반(29)을 새로 영입하며 선수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우완투수 오설리반은 150㎞대 초반의 힘있는 포심패스트볼에 140㎞대 중반의 빠른 싱커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합니다.
그는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지명(3라운드 전체 103순위) 받았고 켄자스시티 로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6개 팀에서 7시즌 동안 활약했습니다. 통산 71경기에 나와 323과 2/3이닝 동안 13승23패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1시즌 동안 통산 218경기에서 1207 1/3이닝 92승58패 자책점 3.93을 작성했습니다.
좌완투수 앤디 밴헤켄(37)과 야수 대니 돈(32) 역시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넥센에서 5시즌을 던진 밴헤켄과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그는 올시즌 중반 이후에 합류해 12경기에 등판해 72이닝 동안 7승3패 자책점 3.38을 기록했습니다.
대니 돈은 65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올해 넥센은 정규시즌 3위로 지난해보다 더 잘했습니다.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가고 강타자 유한준은 FA로 kt로 이적했으며 마무리이던 손승락도 FA로 롯데로 옮긴데다 마운드의 핵심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수술로 빠진 상황에서 탄탄한 멤버와 백업이 잘해준 덕분입니다.
넥센은 2013년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4위를 차지하고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2015년에는 4위를 그리고 올해는 3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강자임을 입증했습니다.
전력 이탈이 없고 좋은 외국인 투수 한명을 보강한 내년에도 포스트시즌 단골 멤버임을 과시할 것입니다. 두산의 대항마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지난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켰던 지장 염경엽(48) 전 넥센 감독이 전격적으로 사퇴하고 신임 장정석(43) 감독 체제로 바뀐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갑니다.
넥센 4대 감독으로 취임한 장정석 감독은 구단의 운영팀장 출신이어서 깜짝 발탁입니다.
장 감독은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코치 경험도 없습니다. 아마도 데이터 야구의 자신감에서 비롯한 이장석 사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심재학 수석코치와 전력분석팀장 출신 김동우 배터리 코치가 보좌해 시행착오를 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 감독은 내년에도 서건창-고종욱을 팀의 1,2번 타자로 넥센 기동력 야구의 중심으로 라인업도 올해와 비슷하게 구성할 것으로 알려져 실제 넥센은 내년에 큰 변화는 없이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리그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일평 OSEN 편집고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