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사실만으로 반대를 하기보다는 잘 분석해서 평가해야 한다".
항저우 그린타운 홍명보 감독이 1년 동안 경험한 중국 축구에 대한 단상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항저우 감독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8승 8무 14패를 기록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에서 15위에 기록돼 다음 시즌을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다소 아쉬운 결과.
하지만 아쉬움만 남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에 대한 만족감도 있다.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만난 홍 감독은 "1년 동안 힘든 여정이었다. 그러나 보람있는 한 해이기도 했다. 새로운 곳,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해 큰 느낌을 받았다. 새로움에 대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남는 것이 있었다.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리 팀은 강등을 당했다. 힘든 일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중국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 축구가 바라보는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중국 축구에서 한국 축구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 아시아 쿼터의 활용이 중요하다. 아시아 쿼터로 중국의 모든 팀들이 원하는 것이 한국 선수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으로 진출한 선수들을 향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중국의 스트라이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그것을 막는 수비수들은 경기력이 높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다. 중국이라는 사실만으로 반대하기 보다는 잘 분석해서 평가해야 한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만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도 세계적인 감독들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중국에서 경험한 가장 흥미로운 것이 세계적인 감독들과 경기였다. 갑급리그에도 세계적인 감독들이 많다. 그런 감독들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양재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