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손석희x윤종신, 상식으로 하나된 '진짜 지식인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23 15: 09

'뉴스룸'과 손석희 앵커의 선택은 또다시 윤종신이었다. 상식으로 뭉친 두 사람의 조합이 어수선한 시국 그나마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2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엔딩곡으로 윤종신의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흘러나왔다. '뉴스룸'은 다른 뉴스 보도와 달리 클로징 때마다 특별한 노래 한 곡을 선곡하는데 22일 방송에선 '월간 윤종신' 12월호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엔딩을 장식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요즘에 탁월한 선곡이었다. 하지만 시기적인 이유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곡은 사건사고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래도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 보자는 전 국민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 

뮤직비디오는 더욱 인상적이다. 2014년 전국을 슬픔에 가라앉게 했던 세월호 사건과 여전히 식지 않은 추모 열기는 물론,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망사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경찰의 물대포로 사망한 백남기 농민 등이 그림으로 담겨 있다. 
최순실-정유라 모녀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대규모 비리와 국정농단, 이로 인해 벌어진 대규모 촛불집회 등 2016년의 사건사고가 '그래도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에 함축적으로 들어 있는 셈이다. 
엔딩은 손석희 앵커의 그림과 그의 발언으로 채워졌는데 "그리고 저희들의 마음 역시 어둡습니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 돌아보지 말거라. 거기가 땅끝이라면 끝내 돌아서지 말아라. 땅끝은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손석희 앵커가 윤종신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9일 방송된 '뉴스룸-앵커 브리핑'에서 윤종신이 SNS에 남긴 말을 인용해 "진보, 보수, 좌우,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선악의 문제"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얼룩진 현 시국을 설명했다. 이 때에도 그는 윤종신의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앵커는 "그는 모두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노래하고 있다. 부제는 '상식의 크리스마스'다. 이건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촛불과 태극기의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건강한 시민들의 상식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상식, 촛불과 태극기가 상식으로 만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로 끝맺음했다. 방송 직후 윤종신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SNS에 올리며 200% 공감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좌우, 보수와 진보, 지역 감정 등의 문제가 아닌 오로지 '상식적'으로 현 상황을 판단하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0여 명의 아이들이 차디찬 바다에 가라앉고 있을 때 머리 손질로 시간을 허비한 대통령, 일반 의사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주사를 놓은 현실,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한 이들까지.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실은 여전히 '고구마' 한 가득이다. 그나마 상식이 통하는 몇몇으로 위로 받고 있는 국민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윤종신 인스타그램,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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