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대우 수모...'매드라이프' 홍민기, 이적시장 미아 되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2.23 10: 15

'매멘' '매라신'으로 불리며 리그를 호령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현재의 처지는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 국내외 이적시장이 '끝물'로 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적시장의 미아라는 막판으로 몰리고 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선수 생활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급 서포터로 리그를 주름잡고 4년 연속 한국 LOL 대표 올스타로 선정되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불러주는 곳은 없어 이적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수모를 겪고 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2012시즌과 2013시즌 리그 최고의 서포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블리츠크랭크' 같은 하이 리스크 챔피언이나 쓰레쉬로 역전 변수를 기막히게 만들어냈던 그는 캐리형 서포터의 원조였다. 

소속팀 CJ와 계약 종료 직후 팀 구직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그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에서 진행된 '2016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서도 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올스타전 참가 직전 은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지만 그가 원했던 구직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 팀을 구하지 못하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는 지경으로 몰릴 수도 있다. 
이제 홍민기의 장래는 두 가지로 정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팀에 합류하지 못해 한 시즌 이나 최소 한 라운드 이상을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되거나, 어떤 팀이든 급하게 합류해야 하는 경우다. 
LCK나 LPL, LCS NA, LCS EU 등 전세계 1부리그를 살펴보면 리그 개막 전 1주일이나 열흘 정도까지 로스터 등록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2부리그의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이 2017시즌부터 결정된 한국 챌린저스의 경우도 이제 표준계약서를 포함해 리그 포맷 자체를 1부리그화 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즉 최대 2주 정도 남은 시간안에 팀을 찾지 못하면 홍민기는 최소 스프링시즌 1라운드가 끝날때까지는 어떤 팀에서도 뛰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 즉 LCK 기준으로 홍민기는 리그 개막일인 1월 17일보다 열흘 앞선 1월 7일까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홍민기의 소속팀이었던 CJ는 '매드라이프'가 돌아오면 받아준다는 입장. CJ에 정통한 관계자는 "팀의 상징이었던 선수고, 우리가 품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면 함께 잘하고 싶다. 계약 종료를 결정했던 시점에도 홍민기에게 이 같은 사실은 전했다"라고 홍민기가 복귀를 선택하면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홍민기는 CJ가 아닌 다른 팀들을 더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기의 최측근 중 한 명은 "아직 매드라이프가 팀을 구했다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원소속팀인 CJ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은 맞다. (홍)민기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적시장서 '미아'의 처지로 몰린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2017시즌을 어떻게 시작할지 주목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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