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푸른바다’ 전지현, 이민호만의 영원한 ‘사토라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23 09: 20

사랑하는 여자의 생각이 들린다면 행복할까 괴로울까. 아직까지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는 행복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심청(전지현 분)의 정체는 인어. 앞서 또 다른 인어 유정훈(조정석 분)이 등장했을 때 인어끼리는 말을 하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상황이 그려졌다.
그런데 인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허준재(이민호 분). 허준재가 어느 순간부터 심청의 생각을 듣기 시작했다. 허준재가 심청의 생각을 들을 수 있게 된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은 허준재가 심청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후 허준재는 시도 때도 없이 심청의 생각을 들어야 했다. 원하지 않은 때에도 계속해서 심청의 생각이 들려왔다. 하지만 심청은 허준재가 자신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모르는 상황.
마치 심청의 상황은 영화 ‘사토라레’를 연상케 한다. ‘사토라레’ 주인공은 자신의 생각이 모든 사람들에게 들리는 줄 모르고 살아가는 설정인데,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심청의 생각이 들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
허준재만 심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심청은 그 사실은 모른다. 심청은 허준재만의 ‘사토라레’다.
허준재는 심청의 생각이 들려도 모르는 척 하고 있고 실수로 심청의 생각에 답했다고 해도 능청스럽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허준재는 잠을 자려고 해도 심청의 생각이 들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심청이 생각하는 건 오로지 허준재에 대한 것이었다. 허준재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이유, 그리고 허준재가 이사 갈 때 함께 가자고 한 게 프러포즈였는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허준재가 심청에게 그만 자라고 하자 자신에게 약간 화나는 말투였다고 생각한 심청이 또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다.
‘사토라레’에서도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생각하는 모든 것이 들려, 짝사랑을 받고 있는 여자가 안 들리는 척 하며 곤란해 하는 장면을 생각나게 했다.
심청의 생각이 언제까지 허준재에게 들릴지, 허준재가 영원히 심청의 생각을 들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허준재가 “아무 생각도 하지마”라면서 심청에게 키스한 걸 보면 이런 상황이 앞으로 허준재와 심청의 관계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장치가 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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