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없다" 김성근 감독, 잠 못 이루는 겨울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3 06: 07

김성근 감독, 기존 전력으로 내년 구상  
2월 캠프 시작, 돌파구 찾기에 골머리
"이거 참,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가을 마무리캠프까지는 훈련 위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내년 전력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운용할지 구상하는 단계다. 그런데 뾰족한 수가 없다. 책상에 앉아 머리만 싸맨다. 어떤 식으로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최근 "책상에 앉아 고민해 보니 '이거 참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와 내야수도 부족하다. 1루나 외야는 선수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식으로 전력을 편성해야 할지 고민이다. 큰 일 났다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올 겨울 한화는 외부 영입이 없다. FA는 물론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외면했다. 내부 육성으로 팀 기조가 바뀌었고,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투수나 타자 가릴 것 없이 부상 선수들이 많아 온전한 전력을 꾸리는 게 쉽지 않다. 
선수 면면은 화려하지만 이름값을 뺀 전력으로 보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예를 들어 송은범도 이름값이 있는 것이지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냉정하게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며 "하주석도 허리가 아파 가을에 연습을 별로 못했는데 봄에 제대로 스타트를 끊지 못하면 유격수가 없다. 2루수도 정근우 다음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게다가 내년부터 스프링캠프 시작이 2월1일로 미뤄짐에 따라 시즌 전 훈련 시간도 모자라다.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간 비활동기간으로 선수들 각자 개인 훈련을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혼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직 우리는 그만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약한 팀일수록 더 힘들어지게 됐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또 다시 지적했다. 
이에 김 감독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훈련 방향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방향을 꽤 바꿔야 되나 싶다. 2월 중순까지는 기존의 투수 10명 정도를 다른 곳으로 보내 몸을 만들게 할까 생각도 한다. 캠프 중반까지 어린 선수들로 훈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전력 중심이 되어야 할 투수들을 특별 캠프 식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갖는 한화는 2월10일부터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김 감독은 "두 달 공백이 있기 때문에 캠프 초반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몸 상태를 맞추기 위해선 2주 정도 훈련의 템포를 떨어뜨려야 한다"며 2월 캠프에 맞춰 포지션, 연차별로 훈련조를 나눌 구상도 하고 있다. 
한화는 아직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을 구하지 못했고, 특별한 추가 전력마저 없어 내년 시즌도 크게 나아질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책상에 앉아 고민만 하고 있을 뿐 돌파구가 없다. 전혀 안 보인다"며 한숨을 푹푹 쉬었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찾아려 한다. 김 감독의 잠 못 이루는 겨울밤이 계속 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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