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이승현 등 쏠쏠한 자원 이동
대어-준척급 떠난 자리 메울까
FA 시장의 활기를 띈 가운데, 보상 선수들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새 팀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개막 직전에 잠잠했던 FA 시장에서 영입 릴레이가 이어졌다. 대어급으로 꼽혔던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등이 모두 소속팀을 찾아갔다. 우규민이 삼성으로 이적했고 나지완, 김재호 등 준척급 선수들 역시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타 구단 이적으로 보상 선수들의 이동도 있었다. 포수 이흥련(두산)을 시작으로 강한울(삼성), 최재원(LG), 이승현(삼성) 등이 차례로 팀을 옮겼다.
보상 선수들의 경험이나 성적으로 봤을 때 ‘대어급’ 선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하면 가장 효용 가치가 높은 선수들이다. 실제 리그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내부 FA 단속에 실패한 구단들에는 작은 위안거리 혹은 아쉬움을 지울 수 있는 전력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새 팀에서의 적응은 어떨까.
가장 먼저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이흥련은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당장의 전력보단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 이흥련은 최근 3년 간 1군에서 2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4푼3리 8홈런 59타점 57득점으로 백업 포수 역할을 잘 해왔다. 다만 제대 후에도 두산의 포수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군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강한울도 야구 인생의 새 기로를 맞이했다. KIA에서 3시즌 동안 287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53타점 98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이흥련과 마찬가지로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지만 매 시즌 꾸준히 백업으로 뛰었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과 주루 센스를 갖췄다. 삼성은 투수, 포수 자원을 원했으나 선택의 폭은 좁았다. 결국 내야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강한울은 주전 김상수와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올 시즌 부상으로 앓았던 삼성 내야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유틸리티맨 최재원은 이적 후 가장 큰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해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NC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올 시즌에는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6타점 20득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삼성에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장 LG 1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이다.
22일에는 우완 투수 이승현이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양 팀 모두 투수에 집중한 가운데 삼성의 선택은 이승현이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승현은 올해 38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했다. 41이닝을 소화하는 등 필승조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마운드가 무너졌던 삼성으로선 반가운 영입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을 떠나는 이승현의 모습은 더 지켜봐야 한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못지않게 보상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