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미국통신] ‘농구 황제’ 조던의 발자취를 뒤쫓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23 06: 05

NBA는 잘 몰라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은 다 안다. 
NBA의 아이콘이었던 조던이 가졌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조던은 은퇴 후에도 스포츠스타 수입랭킹에서 부동의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그만큼 조던은 스포츠를 초월한 하나의 문화현상이었다. 불스의 프렌차이즈 시카고 곳곳에서 조던의 진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여럿 있다. 시카고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시카고의 조던 명소를 소개한다. 
▲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조던 스토어’ 

조던만큼이나 그의 농구화 ‘에어조던’은 명품으로 전세계 매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시카고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바로 ‘조던 스토어’다. 32 S State St에 자리 잡은 이 ‘풋액션’ 매장은 에어조던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조던을 판매하는 편집샵은 많지만, 조던브랜드만 직영하는 매장은 전세계에서 손꼽힌다. 특히 시카고에 있는 조던 스토어는 오리지널답게 세계최대 시설과 물량을 자랑하므로 무조건 둘러봐야 한다. 
실제로 들어가 본 실내는 더 대단했다. 농구화 판매점이 아니라 ‘조던 박물관’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수많은 종류의 조던이 전시돼 있고, 이를 정가에 살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와도 금세 품절되는 ‘에어조던 31’ 시카고버전, 스페이스잼 버전 등 다양한 조던을 구매할 수 있다. 물량도 국내에 비해 훨씬 많은 편이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작은 사이즈는 미국사람들이 잘 신지 않기에 쇼핑에 더욱 유리하다. 
조던은 모티브로 만든 가방, 모자, 양말 등 없는 제품이 없다. 시카고 불스 관련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이키 제품은 여기서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바로 옆에는 ‘풋액션’ 매장도 붙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농구화를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농구화들이 매우 많다. 찰스 바클리의 시그내쳐 ‘air cb 34’등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가격도 국내보다 싸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치랴. 기자도 두 손에 가득 농구화를 산 뒤에야 매장을 나왔다. 
▲ 유나이티드 센터에 새겨진 조던의 혼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조던의 흔적을 많이 발견했다. 기자실 옆 불스의 라커룸 복도에는 불스의 레전드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1990년대 6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토니 쿠코치, 존 팩슨이 기자를 맞았다. 
코트에 들어서자 더욱 웅장한 우승배너가 반겼다. 디비전 타이틀이나 컨퍼런스 타이틀 배너는 너무 많아서 세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1995-96시즌 72승을 달성한 배너였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73승을 거두기 전까지 20년 동안 NBA 최다승으로 남았다. 조던과 피펜의 영구결번배너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는 사실 불스 관련 용품을 자주 접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있더라도 간단한 팀 로고를 활용한 용품이 대부분이다. 드웨인 웨이드, 지미 버틀러, 라존 론도 등 선수들 이름이 새겨진 용품을 사려면 유나이티드 센터에 와야 한다. 더구나 불스는 게임데이가 아니면 평소 팀스토어를 운영하지 않는다. 무조건 불스 홈경기를 가야 하는 이유다. 
팀스토어에서도 가장 인기 품목은 웨이드와 함께 조던 관련 상품이었다. 조던의 저지는 300달러에서 400달러가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너도 나도 한 장씩은 소장해보자는 의미에서다. 조던의 다양한 23번 유니폼과 45번 유니폼이 있었다. 같은 23번이라도 예전 80년대 90년대 유니폼이냐에 따라서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조던의 올스타 유니폼까지 구매할 수 있다. 
▲ 개점 휴업중인 조던 동상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사진 포인트는 바로 구단 1층에 있는 우승컵 전시장이다. 팀스토어를 지나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조던과 피펜이 합작한 6개의 우승컵이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아수라장인 곳이다. 조던이 이뤄낸 엄청난 업적을 보는 것만으로도 폭풍감동이 온다. 
유나이티드 센터는 게임이 없더라도 가 볼 가치가 있었다. 경기장 왼쪽 코너에 마이클 조던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크기의 이 동상은 실제 조던이 뛰는 것처럼 놀라운 디테일로도 유명하다.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조던 관련 사진 포인트다.    
아쉽지만 유나이티드 센터가 확장공사를 하면서 내년 2월까지 조던 동상을 볼 수 없다. 원래 야외였던 장소가 실내로 리모델링되면서 동상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시카고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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