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MLB.com은 개장 직후였던 지난 11월 6일(이하 한국시간) 야구통계학자 톰 탱고가 고안한 성적예측 시스템을 토대로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의 2017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예측했다. 그리고 그 순서를 매겨 ‘탑 FA 25인’을 발표했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한지 어느덧 6주가 지났다. 2017시즌 예상 WAR 3.5로 1위였던 저스틴 터너는 4년 6,400만 달러에 LA 다저스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2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역시 3년 7,500만 달러 계약으로 친정팀 메츠에 남게 됐다. 이외에도 탑 FA 25인 대부분이 속속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3위였던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시작으로 8명의 선수가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MLB.com은 22일 홈페이지에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미계약자 10인의 2017시즌 예상 WAR과 이적 전망을 게재했다. 언급된 나이는 2017시즌 기준이다.
1. 에드윈 엔카나시온(34, 지명타자/1루수)
2017 예상 WAR : 3.2
예상 행선지 : 텍사스
고령인데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영입을 주저하고 있다. 물론 텍사스나 클리블랜드처럼 1루가 얕은 팀들은 군침 흘릴만한 선수다. 계약기간이나 금액에 욕심을 줄인다면 엔카나시온을 노릴 팀들은 늘어날 것이다.
2. 루이스 발부에나(31, 3루수/1루수)
2017 예상 WAR : 1.8
예상 행선지 : 양키스
‘뉴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발부에나는 주전이 보장된 팀과 다년 계약을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마뜩찮다. 발부에나에 관심을 드러냈던 탬파베이, 양키스 모두 주전 3루수가 있다.
3. 콜비 라스무스(30, 외야수)
2017 예상 WAR : 1.8
예상 행선지 : 볼티모어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적 루머에도 라스무스의 이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포스트시즌 종류 후 엉덩이와 코어 근육 수술을 받은 탓에 팀 물색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 중에는 귀 낭종 제거 수술도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 시즌, 4월 이후 83경기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5푼2리, 장타율 0.297의 성적은 분명 라스무스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다.
4. 호세 바티스타(36, 외야수/지명타자)
2017 예상 WAR : 1.6
예상 행선지 : 토론토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엔카나시온과 비슷한 처지다. 고령의 선수를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가면서까지 영입할 팀이 마땅치 않다. ‘친정팀’ 토론토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만일 바티스타가 희망 금액을 조금만 낮춘다면 지명순위 전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덕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될 탬파베이가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5. 마크 트럼보(31, 1루수/외야수/지명타자)
2017 예상 WAR : 1.1
예상 행선지 : 콜로라도
볼티모어는 여전히 트럼보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2016시즌 홈런 1위 트럼보는 외야보다는 1루 혹은 지명타자로 뛸 팀, 가령 텍사스나 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콜로라도 같은 팀이 더 적합해 보인다. 물론 콜로라도나 세인트루이스가 1루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트레이드 한다는 전제로 말이다.
6. 맷 위터스(31, 포수)
2017 예상 WAR : 1.1
예상 행선지 : 워싱턴
위터스의 유력한 행선지로 점쳐졌던 볼티모어는 지난 15일 웰링턴 카스티요를 영입해 안방을 채웠다. 차선책쯤으로 비춰지던 워싱턴, 휴스턴, 미네소타, 탬파베이 등도 속속 포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ESPN 보도에 따르면 위터스는 여전히 워싱턴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럴 경우 워싱턴은 지난 5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데릭 노리스를 처분해야 한다.
7. 트레버 플루프(31, 3루수/1루수)
2017 예상 WAR : 1.1
예상 행선지 : 오클랜드
2016시즌 84경기 타율 2할6푼 12홈런 47타점. 플루프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탓에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미네소타에서 방출됐다. 그 탓일까? 플루프와 관련된 소문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루프를 플래툰 용으로 주목하고 있다. 플루프는 좌투수 상대로 커리어 통산 타율 2할6푼8리, 출루율 3할4푼4리, 장타율 0.465 27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8. 마이클 선더스(30, 외야수)
2017 예상 WAR : 0.8
예상 행선지 : 토론토
선더스의 2016시즌은 아수라 백작 같았다. 전반기 82경기 타율 2할9푼8리 장타율 0.551 16홈런 42타점으로 맹활약하던 선더스는 후반기 58경기 타율 1할7푼9리 장타율 0.357 8홈런 15타점으로 추락했다. 그 탓에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라스무스와 함께 좌타 외야수를 노리는 팀들의 먹잇감이지만 수비력에서 라스무스에 밀린다.
9. 알렉스 아빌라(30, 포수)
2017 예상 WAR : 0.7
예상 행선지 : 디트로이트
2016시즌 화이트삭스에서 57경기 타율 2할1푼3리 출루율 3할5푼9리 7홈런으로 쏠쏠한 백업 노릇을 했다. 아버지 알 아빌라가 단장으로 있는 디트로이트, 야디어 몰리나의 백업을 찾는 세인트루이스 정도가 행선지로 꼽힌다.
10. 이반 노바(30, 선발투수)
2017 예상 WAR : 0.7
예상 행선지 : 시애틀
양키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노바는 8월 31일,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11경기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했다. 거기에 근래 보기 드문 ‘기근’이라 평가받는 올해 선발투수 시장임에도 노바를 노리는 팀이 많지 않다. 이는 노바가 큰 금액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남은 선수들
이들 외에도 시장에는 거포 FA들이 남아있다. 지난 시즌 34홈런을 때린 마이크 나폴리(예상 WAR 0.5), 40홈런 타자 크리스 카터(예상 WAR 0.6) 등이 여전히 팀을 찾고 있다. 지난 10월,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은 소요되는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은 타이슨 로스(예상 WAR 0.5)는 ‘복권 긁는 심정’으로 노리는 팀들이 많다. /ing@osen.co.kr
[사진 위] 엔카나시온-발부에나-라스무스-트럼보-바티스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아래] 위터스-플루프-노바-아빌라-선더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