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대2 FA 맞교환 완료…최종 승자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2 17: 24

삼성과 LG가 실질적인 2대2 트레이드를 완료했다. 2대2 FA 맞교환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삼성은 22일 차우찬의 FA 보상선수로 LG 우완 투수 이승현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4일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4년 95억원의 조건으로 차우찬이 LG에 이적한 뒤 보상절차가 마무리됐다. 두 팀의 올 겨울 치열한 머리싸움은 이제 결과만을 남겨놓았다. 
FA 이동에 따른 2대2 맞교환은 과정과 결과 모두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LG에서 투수 우규민과 이승현이 삼성으로 이동했고, 투수 차우찬과 외야수 최재원이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총 18일 사이 4명의 선수들이 FA에 따라 이동했다. 

시작은 지난 5일 삼성의 우규민 영입이었다. 'FA 최대어' 최형우를 KIA로 떠나보낸 뒤 차우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던 삼성은 LG와 협상 난항을 겪고 있던 우규민에게 접근했다. 4년 총액 65억원의 조건으로 붙잡았다. 삼성은 부정했지만 누가 봐도 차우찬 공백에 따른 영입이었다. 
이어 13일에는 LG가 우규민의 FA 보상선수로 외야수 최재원을 지명했다. 최재원이 삼성의 2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지금도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다. LG 양상문 감독도 깜짝 놀랄 만큼 의외의 소득을 거두며 LG가 1차 선수 교환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그 이튿날 LG는 삼성에서 FA로 풀린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으로 역대 투수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 우규민 출혈에도 불구하고 차우찬에게 최고 베팅을 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8일이 지나 이승현을 보상선수로 삼성에 내줬지만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LG에 조금 더 무게가 기운다. 차우찬뿐만 아니라 최재원이란 즉시 전력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영입하며 투타 모두 보강했다. 삼성도 우규민이란 검증된 선발투수를 데려와 차우찬의 빈자리를 메웠지만 이승현의 성장 여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앞으로 차우찬과 우규민의 4년 계약기간, 최재원과 이승현의 성장 속도에 결과가 달려있다. 
한편 2대2 FA 맞교환은 지난 2011년 SK와 롯데 사이에도 한 번 있었다. SK가 롯데 투수 임경완을 먼저 FA로 영입하자 롯데에서 SK 투수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과 FA 계약하며 맞불을 놓았다. 당시 임훈이 임경완과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연속 지명돼 SK로 복귀한 가운데 SK는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투수 허준혁을 뽑았다. 임경완·허준혁과 이승호·정대현의 교환이었다.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웃지 못했다. SK는 임경완이 3년을 뛰고 방출됐고, 허준혁도 2년간 큰 활약없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떠났다. 롯데는 이승호가 1년만 던지고 NC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빠져나갔고, 정대현만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만 잦은 부상과 구위 저하로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차우찬-최재원-우규민-이승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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