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만약 감독님이 내 투타 겸업을 필요로 한다면 기쁠 것 같다”.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의 ‘이도류 쇼케이스’가 될까?
지난 21일(수)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6 제41회 호치 프로스포츠 대상 시상식에 참여한 오타니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 정상에 서본 적이 없기 때문에 2017년 내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라고 밝힌 뒤 “고쿠보 히로키 대표팀 감독님이 WBC에서 투타 겸업을 지시한다면 기쁠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해 개최된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투수로만 전념했으며 올해 11월 중순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 평가전에서는 타석에만 들어섰다. 국제 경기에서 투타 겸업은 시도된 적 없었기에 오타니의 이번 발언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10월 오타니의 소속팀 니혼햄 구단 관계자 역시 “엔트리 제한이 있는 WBC에서 오타니가 타자로도 뛴다면 감독의 기용폭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오타니의 컨디션만 좋다면 구단도 이를 용인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쿠보 감독 역시 이도류 오타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오타니는 2016시즌 투수로 21경기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으며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을 올렸다. 시즌이 끝난 뒤 퍼시픽리그 베스트나인에 투수-지명타자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 오타니의 이도류가 국제대회에서도 진가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LB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는 오타니의 주가는 더욱 뛸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