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서 이겼다. 내년에도 마찬가지이다".
현역 최고령 선수 KIA 우완투수 최영필은 내년이면 43살이다. 우리나이로는 44살. 그러나 최근 구단과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고과를 적용해본 결과 작년 연봉(1억3000만원)에서 인상요인이 있었다. 21년째 야구인생을 이어가는 것이다.
최영필은 2014년 3월 강제 은퇴위기에서 KIA에 입단해 3년 동안 불펜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 40경기, 2015년 59경기에 이어 올해도 54경기에 출전해 4승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500경기 출전도 달성했다. 어린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겼고 불펜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불만족하다는 자평을 했다. 안타를 많이 내주었다. 57⅓이닝에서 74개의 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이 3할1푼6리였다. 그는 "작년보다 피안타가 많았다. 바가지 안타도 많았고 코스가 좋은 안타도 많았다. 운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공 한개, 공 반개의 제구가 몰려서 맞았다. 내년에는 완벽한 제구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스토브리그에서도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최영필은 지난주까지 모교인 경희대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함께 했다. 러닝과 웨이트 등 체력훈련을 위주로 훈련하고 있고 1주일에 2~3번 정도 가볍게 캐치볼을 했다. 새해 1월에는 경희대의 부산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최영필은 내년 통산 600경기 등판을 도전한다. 올해까지 547경기에 등판했다. 53경기에 나선다면 달성이 가능하다. 내년에도 불펜의 주축 투수로 나서다면 등판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나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지는 강했다. "나는 실패한 선수가 아니다. 이 나이에 후배들과 싸워서 살아남았다. 올해까지 3년 동안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43살의 나이에도 1군 주전 불펜을 향한 그의 도전은 뜨겁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