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나시온, "토론토 남고 싶었지만, 나쁜 감정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2 07: 03

FA 거포 에드윈 엔카나시온(33)이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내심 토론토와 재계약을 원했던 엔카나시온으로선 아쉬움이 남지만 비즈니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엔카나시온의 거취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엔카나시온의 에이전트인 폴 킨저는 현재 그가 6개 구단으로부터 다년계약을 제시받았지만 대부분 3년 이내 계약이라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꼽히고 있으나 아직 계약 진전 소식은 없다. 
킨저는 '스포츠넷590'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엔카나시온은 집처럼 느낀 토론토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FA로서 어떤 관심을 받을지 알아보고 싶어했다"며 "우린 토론토가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토론토와 이야기하지 않고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FA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1루수 켄드리스 모랄레스와 3년 3300만 달러에 계약했고, 1루수 및 외야수인 스티브 피어스도 2년 1250만 달러에 영입했다. 킨저는 "모랄레스 계약에 놀랐고, 피어스 계약으로 토론토와 협상 창구는 닫혔다"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엔카나시온이 떠날 것을 생각하며 대체 자원들을 빠르게 데려갔다. 토론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던 엔카나시온 측으로선 아쉬움이 없지 않다. 킨저는 "항상 토론토를 목표로 해온 엔카나시온에게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비즈니스다. 누구에게도 나쁜 감정은 없다. 토론토는 기회를 보고 쫓은 것이다"고 상황을 받아들였다. 
엔카나시온은 토론토로부터 1년 연봉 172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이적시 계약한 팀이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시장 가격은 그대로인데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어 초조할 법도 하다. 하지만 킨저는 "엔카나시온이 평소 야구를 하는 방식처럼 흥분하지 않고 있다"며 별다른 동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엔카나시온은 지난 2009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통산 239홈런을 터뜨렸다. 카를로스 델가도(336개), 호세 바티스타(265개)에 이어 토론토 구단 역대 통산 홈런 3위 기록. 2013년 토론토와 3년 총액 2900만 달러 연장계약도 맺었지만 이제는 이별이 머지않은 엔카나시온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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