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41)가 결국 WBC 불참을 선언했다.
우에하라는 지난 21일 밤 아사히TV 뉴스 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 내년 3월초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WBC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소속팀 시카고 컵스의 반대 결정을 따랐다.
우에하라는 이날 방송에서 "WBC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에서 가급적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단에 고용된 몸이고, 사장과 단장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는 죄송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불참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난 우에하라는 시카고 컵스와 1년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내년 시즌 새로운 팀에서 출발하게 된 만큼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컵스 구단도 41세 노장 우에하라의 시즌 전 WBC 참가를 반기지 않았다.
우에하라는 지난 2006년 제1회 WBC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하며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특히 한국과 4강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의 결승행을 막았다.
아마추어 시절 포함 국제대회 통산 25경기(18선발) 1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무패 행진. 고쿠보 히로키 WBC 일본대표팀 감독은 경험이 많은 우에하라에게 마무리를 맡길 계획이었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일본은 지난 20일 WBC에 나설 18명의 자국리그 선수들을 선행 발표했다. 이어 21일에는 메이저리거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가 WBC 합류를 최종 결정하며 힘을 받는가 싶었지만, 우에하라의 불참 선언으로 최정예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게 됐다. 나머지 메이저리거들은 아직 각 구단과 조율 중이다.
비록 자신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우에하라는 일본대표팀의 WBC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대단한 멤버들이다. 승부의 세계인 만큼 즐기는 것보다는 열심히, 후회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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