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계, “오승환, MLB 마무리 랭킹 16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2 06: 01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당당히 거듭난 오승환(34)이 내년도 마무리 순위에서 10위 중반대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의 분석가 브래드 존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현 시점에서 바라보는 내년 마무리 랭킹을 공개했다. 존슨은 각 팀의 마무리로 낙점된 선수는 물론, 마무리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 52명을 추려 랭킹을 매겼다.
내년 시즌 성적을 예상해 판타지 게임 등 다양한 정보에 활용하기 위함인데 그 분석에서 오승환은 16위에 올랐다. 한 팀에서 2명의 후보가 나오기도 했다는 점, 팀 사정을 생각한 세이브 기회나 경쟁 구도까지 분석에 포함시켰음을 고려하면 거의 TOP 10에 근접한 위치까지 오른 것이다. 존슨은 2016년 마무리 최종 랭킹에서 오승환을 6위에 올린 바 있다.

존슨은 오승환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았다. 존슨은 “나는 오승환을 신뢰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순위가 내려간 것에 대해서는 전임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반등 가능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존슨은 “로젠탈의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지나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로젠탈이 반등하면 마무리 경쟁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고, 때문에 세이브 숫자 등 ‘마무리’로서의 오승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것도 충분히 높은 순위다. 오승환에 앞서 있는 선수들의 명단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켄리 잰슨(LA 다저스), 잭 브리튼(볼티모어), 크레익 킴브렐(보스턴),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라는 정상급 불펜 요원들이 모였다. 클리블랜드의 뒷문을 책임지는 앤드루 밀러와 코디 앨런이 나란히 8·9위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마크 멜란슨이 10위였다. 밀러와 앨런도 오승환과 같은 이유로 순위가 다소 처졌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17위), 웨이드 데이비스(18위), 켈빈 에레라(20위) 등의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오히려 오승환의 아래에 있었다. 로젠탈은 36위에 머물렀고 오승환을 제외하면 아시아 선수들은 한 명도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주요 언론들이 시즌 전 발표한 마무리 랭킹에서 오승환을 지목한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1년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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