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비하는 전북, 어느 때보다 중요한 능동적 자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22 06: 00

전북 현대에 2016년은 성공적인 한 해였다. 1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렇게 원하던 목표를 달성한 만큼 기쁨과 만족감이 대단히 크다. 그러나 언제까지 기쁨에 취해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2017년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다른 K리그 클래식 구단들보다 휴가의 시작이 40일 가량 늦어졌다. 게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하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최대한 "쥐어짠 상태"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휴식의 시간이 절실했다. 그래서 지난 15일 휴가를 떠날 때 모든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휴가가 시작됐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는 2017년을 준비해야 한다. 휴가가 늦어진 만큼 준비 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훈련을 위해 휴가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1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선수들에게서 휴식 시간을 빼앗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북은 다음달 12일 저녁에 모인 뒤 13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휴가 기간의 보장으로 훈련 기간이 짧아졌다. 전지훈련 기간은 불과 3주 정도가 될 전망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2월말에 시작되는 만큼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2월 초에는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다. 1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예년과 비교해도 준비 기간이 2주 정도 적다.
짧아진 2주를 만회할 특책은 없다. 선수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팀에서 몸을 만들 시간이 적어진 만큼 선수들이 자신의 휴가 기간 틈틈이 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이 바라는 최선의 상황이다. 전북만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먼저 우위를 잡을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선수 본인은 물론 전북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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