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중 최다 6승-ERA 5.10 활약
올 시즌 3600만 원에서 대폭 인상?
kt 위즈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주권(21)이 연봉 대폭 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겨울은 KBO리그 선수들에게 연봉 협상의 계절이다. 한 시즌의 성적을 평가 받는 자리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kt도 선수들과 차례로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겨울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전원 연봉 동결 혹은 인상을 해줬다. 하지만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연봉 협상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삭감 대상자도 많다.
그 중 주권은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에는 우완 투수 조무근(25)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조무근은 최저 연봉인 2700만 원에서 215% 인상된 8500만 원에 사인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조무근은 지난 시즌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구원 투수로 적지 않은 71⅔이닝을 소화했다. 프리미어12에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번에는 주권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kt는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고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kt 선발진은 초반 계산과는 전혀 달랐다. 선발이 붕괴된 상황 속에서 주권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4월 13일 고척 넥센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섰고 점차 적응의 과정을 거쳤다.
선발보다는 롱릴리프, 구원으로 시즌을 준비했기에 힘든 점도 있었다. 하지만 주권은 5월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단 한 번의 반란으로 끝나지 않았다. 6월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71로 승승장구했다. 물론 기복도 있었다. 여름이 오자 다소 처졌다. 그럼에도 28경기(선발 26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호투했다. 2년 동안 토종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다.
신인왕 투표에서도 신재영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성적만으로도 높은 연봉 인상률이 예상된다. 주권은 지난해 2700만 원에서 33% 인상된 36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51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단은 33% 인상된 금액으로 기를 살려줬다. 올 시즌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기에 100% 이상의 인상률도 가능한 상황. 주권이 연봉 대폭 인상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