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버스커 어벤저스 뭉치니 '좋지 아니한가'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6.12.21 23: 29

'말하는대로'가 7인의 버스커 어벤저스를 다시 소환해 풍성한 연말 특집을 마련했다.
21일 오후 방송되는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연말특집을 맞아 버스커들 중 시청자가 꼽은 '다시 보고 싶은 버스커들' 7인이 버스킹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7인으로 꼽힌 '어벤저스'들은 바로 김동영 작가, 개그우먼 장도연, 변호사 박준영, 손아람 작가, 칼럼니스트 곽정은, 웹툰 작가 이종범, 배우 허성태였다.

버스커들은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후의 일상을 나눴다. 김동영 작가는 1회에 출연했던 반바지 차림 그대로 등장했다. 그는 "사실 저는 '말하는대로'에 나오고 나서 한껏 뜨고 '무한도전'까지 출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옷을 입지 않으면 못 알아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뜨고싶은 열망'을 가진 이는 또 있었다. 바로 변호사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자기애로 가득한 화법으로 버스커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는 '뉴스룸'뿐 아니라 유희열이 진행하는 '스케치북'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그 꿈 이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즉석에서 무대를 만들었고, 박준영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불러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종범은 지난 버스킹에서 "정말 힘들 때 도망쳐도 좋다"고 말한 인물. 그는 "웹툰 작가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마감 때마다 서로 '도망쳐도 돼'라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성태는 자신의 버스킹에서 언급한 송강호가 잘 들었다고 말해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근황 토크를 끝낸 7인은 본격적인 버스킹에 나섰다. 첫 버스커인 손아람 작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살아있는 9000여 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고 말하며, 블랙리스트 분별 기준을 묻기 위해 즉석에서 청와대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손 작가는 "지금 이 상황은 전 같았으면 방송 사고였다. 지금쯤 방송 송출이 중단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단된 것은 방송 송출이 아니라 표현을 억압할 수 있는 권한 행사"라고 말하며 "이를 만들어준 시민들에 감사함을 전한다. 우리에겐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일"이라며 시국에 대해 비판하고 용기 있게 나선 시민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두 번째 버스커로 나선 박준영 변호사는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사건이나 익산 택시기사 살인사건과 같은 잘못된 판단을 내린 공권력의 사례를 밝혔다. 그는 17년이나 옥살이를 한 후에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지만 검사나 판사는 단 세 줄의 사과만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 공권력들 중에는 현 국회의원이나 큰 로펌의 변호사로 근무하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잘못했던 그 공권력들의 가해지들이 꼭 이 버스킹을 봤으면 좋곘다"며 진범들은 결국에는 용서를 빌고, 피해자들은 그들을 용서해주지만, 이들을 모두 아프게 한 공권력의 가해자들은 일말의 사과도 없다고 짚었다. 그는 "끈질긴 것만은 자신 있다"며 끝까지 이런 사례들을 바로잡아 나가겠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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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말하는대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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