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군인·만찢남부터 인어까지, 2016 드라마 캐릭터 열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23 11: 21

군인부터 인어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 한 해였다. 
올해는 지상파 3사와 케이블 가리지 않고 역대급 흥행작들이 대거 탄생하며 시청자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전제작 시스템과 예능국 제작 드라마 등 새로운 시도뿐만 아니라, 전도연과 공유 같이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컴백도 의미있었다. 
# KBS 2TV '태양의 후예' 군인 유시진, 송중기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가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촬영에 나선 작품으로, 군인 유시진 역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때아닌 군인 말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딱딱한 말투로 그 누구보다 달달한 멘트를 날리는 반전 매력과 우르크라는 낯선 땅 위에서 사랑하는여자 강모연(송혜교 분)과 나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특전사 대위의 활약 덕분에 '태양의 후예'는 올해 상반기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 MBC '더블유' 만화주인공 강철, 이종석
그야말로 '만찢남'이 따로 없다. 훤칠한 기럭지와 비주얼부터 재력과 명예까지,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비현실적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만화 주인공이 만화를 찢고 현실로 나왔다는 점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과의 끝나지 않는 싸움과 여주인공 오연주(한효주 분)와의 애틋한 사랑을 펼치며 극을 '하드캐리'한 강철 캐릭터는 현실 속 '만찢남' 이종석의 열연으로 '더블유'의 흥행을 이끌었다.
# SBS '질투의 화신' 기상캐스터 혹은 아나운서 표나리, 공효진 
다시 한 번 '공블리'의 이름값을 증명한 활약이었다. 공효진은 '질투의 화신' 속에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을 맡아 역대급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이화신(조정석 분)과 고정원(고경표 분)이라는 어마어마한 두 남자 모두 이러한 표나리의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 특히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세계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이 과정에서 진정한 기상캐스터로 거듭나게된 표나리의 성장은 공감과 감동을 주기도 했다.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 심청, 전지현 
동화 속에서나 볼법한 인어가 드라마로 재현됐다. '푸른 바다의 전설' 속 지구상 마지막 남은 인어 심청이 그 주인공. 전지현의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푸른 바다의 전설'은 앞서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던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도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베일을 벗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서울에 온 인어 심청의 요절복통 육지 적응기와 허준재(이민호 분)을 향한 애틋한 짝사랑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tvN '도깨비' 도깨비 김신, 공유
인어에 이어 도깨비라니.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는 도깨비의 슬프고 로맨틱한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홀렸다. 때로는 소년처럼 장난기 넘치고, 때로는 936세다운 초연함을 뽐내는 공유표 도깨비는 김고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던 올해 드라마 속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연기하는 공유 역시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다시금 증명해내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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