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집에 갈래?"..'여교사' 김하늘, 19금 파격 변신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1 16: 15

 배우 김하늘은 2002년 고등학교 국어 교사와 고3 학생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로망스’를 통해 남학생들의 워너비 선생님으로 떠올랐다. 정확히 14년이 흐른 현재, 김하늘은 다시 한 번 ‘여교사’로 돌아왔다.
헌데 이번엔 맑고 순수한 선생님이 아니다. 질투와 시기심으로 점철된 욕망의 교사다.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가 자신의 정규직 전환 순서를 빼앗은 재단 이사장 딸 혜영이 무용 특기생 재하와 부적절한 관계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탐욕을 담은 이야기이다. 영화 ‘거인’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여교사’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주연을 맡은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과 감독 김태용이 참석했다.
김하늘은 “그동안 일부러 선생님 역할만을 맡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돌아보니 많이 맡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기존에 제가 맡았던 선생님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관객분들이)어떻게 느끼실까 궁금하다”라고 했다. 그는 극중 비정규직 여교사 효주를 연기한다. 
무엇보다 180도 변신한 김하늘의 탁월한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더불어 19금 정사신도 소화했다. 하지만 여교사와 남학생이라는 금기의 선을 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약직 여교사 효주의 내면과 타인으로 인해 얼마만큼 자존감이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어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굴욕적이고 자존심이 상하는 대본이라서 ‘내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 분 동안 여운이 많이 남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효주는 임시 담임 교사로 들어간 학급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에 빠진다. “저는 효주가 재하를 정말 좋아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항상 똑같은 삶을 사는 효주가 모든 게 완벽한 혜영을 만나게 되고, 그의 빛나는 순간을 누리고 싶어 잠깐 동안이라도 (그의 남자친구인) 재하를 빼앗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여자들의 질투를 다루고 있지만 기저에는 흙수저와 금수저, 계약직과 정규직이라는 사회적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 못 가진 자 효주는 가진 자 혜영에 대한 열등감이 심하고, 한 남자를 두고 펼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심리전이 현실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하다.
이사장 딸 혜영을 연기한 유인영은 “그동안 남을 괴롭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상대적으로 혜영은 맑고 순수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 얄미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말과 행동은 순수한 면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재단 이사장(이경영 분)의 딸 혜영은 집안 배경부터 학력, 조건 좋은 남자친구, 외모, 몸매,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자다. 여자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교사 혜영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재하 역의 이원근은 “약간 얄미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사실 이번 영화가 제 첫 영화이기 때문에 너무 설레고, 선배님과 감독님께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발레를 전공하는 캐릭터를 위해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10~12시간 동안 발레 연습을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효주가 혜영에게 단 하나 빼앗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인’ 때도 그랬지만 먹고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이 영화를 통해 먹고 살기 위해 한 사람의 자존감이 어디까지 무너지고, 파국으로 갈 수 있는지 다뤄보고 싶었다. 국민 여교사이자 맑은 여교사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김하늘이 주인공 효주를 맡는다면 어떨지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 1월 4일 대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