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도깨비’ PPL, 이 정도면 직접광고..‘돈 나와라 뚝딱’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2.22 08: 15

[OSEN=김성현 인턴기자] 이 정도면 간접광고가 아니라 직접 광고다. 이제 특정 음료수가 나오지 않으면 어색한 느낌이 들 정도다. 6화만에 최고시청률을 달성한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부터 배우 공유가 모델을 맡은 인스턴트 커피를 시작으로 드라마 주인공들과 언제 어디서든 함께하는 이온음료, 명함까지 PPL의 천국이다. 특히 특정 음료수 광고는 심각한 수준이다. 포털사이트에 이 음료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도깨비 음료’라고 뜰 정도.

해당 음료는 2화에서는 배경으로 흐릿하게 등장했지만, 6화부터는 써니(유인나 분)와 함께 정확한 초점으로 등장한다. 써니가 운영하는 치킨집 냉장고에는 해당 음료수가 세 칸 가득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치킨과 함께 먹는 탄산음료와 맥주는 1~2칸 정도로 이온음료에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써니는 미모를 위해 이 음료수를 마시고, 저승사자(이동욱 분)은 마트에서도 해당 음료를 가득 카트에 넣는다. 집안에서 도깨비(공유 분)와 저승사자가 대화하는 그 순간에도 해당 음료수는 탁자 옆에 놓여있다.
도깨비 덕에 조상 대대로 금 유통을 시작해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으로 올라선 덕화(육성재 분) 회사의 그룹명은 사실 공유가 모델로 있는 가구회사다. 물론 극중 해당 그룹을 명확히 읽는 장면은 없지만, 회장 유신우(김성겸 분)과 덕화가 건네는 명함에 박힌 로고를 정확히 클로즈업 해주는 카메라 덕에 시청자들은 가구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화에서는 써니의 친구가 운영하는 화장품매장이 방송됐다. 메이크업을 받는 써니를 멀리서 본 고객은 “그 아이쉐도우 색이 예쁘다”며 매출을 올려줬다.
5화에 등장한 특정회사의 스마트폰은 ‘시크한 블랙’이라는 색부터 “5.5 풀 HD 디스플레이에 램 4기가 바이트”라는 성능까지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대사로 줄줄 읽힌다. 도깨비와 은탁(김고은 분)이 함께 도깨비 인형을 산 생활용품점은 일본에서 온 유명 생활용품매장이다.
그 외에도 도깨비와 덕화가 자주 가는 설렁탕집, 저승사자가 매일 마시는 야채 음료수, 도깨비가 집안과 밖에서 마시는 커피까지 모든 것이 PPL이다. 6화에서는 느닷없이 특정 회사 핸드백과 자연주의를 표방한 화장품 브랜드가 대놓고 카메라에 잡혔다. 은탁은 이 화장품회사에서 나온 샤워코오롱을 뿌리며 “냄새가 좋다”며 광고해줬다.
물론 제작진과 광고주 입장에서는 PPL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방영됐다하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에 광고주들은 제작비를 지원해 회사 제품을 노출하길 원하고, 제작진은 제작비로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
하지만 지나친 PPL은 분명 드라마에 독으로 작용한다. 이제 ‘도깨비’를 보면 모두 간접광고로 보인다는 말이 나올 만큼 PPL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 할 수 있다./ coz30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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