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낭만닥터', 병원에서 연애해도 박수받는 이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2.21 10: 55

한때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래도 괜찮다. 
이 작품은 천재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를 만난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이 '진짜 의사'가 돼 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는다. 
하지만 1회부터 강동주는 윤서정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했고 마치 '병원에서 연애하는' 뻔한 이야기처럼 흘러갈 듯 보였다. 그러나 '낭만닥터 김사부'는 달랐다. 뻔한 병원 로맨스물이 아니었다. 

20일 방송된 14회까지 이 드라마는 지독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흙수저' 강동주가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병원장 아들 도인범(양세종 분)은 승승장구 가도를 달렸다. 
돌담병원에 실려온 환자들도 씁쓸한 현실을 반영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고도 오히려 갑질하는 기득권층, 군대 내 구타로 사망한 탈영병, 의료제도의 그늘에 가려진 서민들의 이야기가 다뤄진 것.
그래서 시청자들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뻔한 의학 드라마가 아닌 현실고발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19일 방송된 메르스 사태 에피소드는 그동안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현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는 아픈 이야기였다. 
하지만 20일 방송은 핑크빛 무드를 담았다. 강동주는 과로로 실신했고 윤서정은 그의 곁에서 며칠을 간호했다. 의식을 찾은 강동주는 윤서정을 꼭 안으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심을 내비쳤다. 
진한 키스도 나눴다. 윤서정은 강동주의 목걸이 선물을 거부하려 했지만 그의 입술을 외면하진 못했다. "나만 좋아해 주면 다른 건 괜찮다"는 강동주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 
두 사람의 진정한 키스에 시청자들은 만세를 불렀다. 5년 전 아픔을 간직한 둘이지만 달콤하고 진하게, 오래도록 입을 맞추는 윤서정-강동주의 투샷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만큼은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담아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강동주-윤서정은 물론 박은탁(김민재 분)-우연화(서은수 분), 심지어 장기태(임원희 분)와 오명심(진경 분)까지(?) 맺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낭만닥터 김사부'니까 가능한 이야기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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