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이병헌X강동원X김우빈, '마스터' 감독도 놀란 이 조합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0 23: 01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 첫 반응은 ‘어떡하지?’였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마스터’의 라이브톡이 진행된 가운데 대본과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세 배우와 작업해 소감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라이브톡은 내일(21일) 개봉에 앞서 진행된 특별한 이벤트다. 폭풍 같은 ‘광클(릭질)’을 통해 당첨된 관객들만 모인 자리라고. 이에 영화 상영부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열렬한 반응 속에 40여 분간 진행됐다.

이날 영화를 본 관객들과 주연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감독 조의석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이번 GV는 전국 17개 CGV로 스크린으로 생중계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병헌은 “ 영화가 약간 길었는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강동원이 마이크를 잡자 함성이 쏟아졌다. 그는 “(올해 열일을 했다) 서너 편의 작품을 했다. 제가 올 한 해를 영화 홍보만 하다가 다 보낸 게 아닐까싶다(웃음)”고 인사했다. 막내 김우빈도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스터’는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이병헌 분)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추적하는 엘리트 형사 김재명(강동원 분)의 두뇌싸움을 그린다. 진 회장의 회사인 원네트워크의 전산실장이자 브레인 박장군(김우빈 분)은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모색한다.
김우빈은 능수능란한 연기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측불허의 저돌적 매력과 신선한 에너지를 품은 박장군 캐릭터에 생생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그만의 유쾌한 에너지와 능청스러운 연기,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말투가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를 본 한 관객은 그에게 ‘박장군의 미래는 어떻게 됐을 것 같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그는 “결국에는 착하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잘 살 것 같다”고 답하며 “빚이 20억이 넘는데 그 정도는 재명이 잘 해결해줬을 것 같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이 영화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병헌의 연기가 압권이다. 8년 만의 악역 캐릭터를 맡아 다양한 의상과 소품, 흰머리 스타일로 외관의 변신을 시도했다. 또 영어에 능통하다는 장점을 살려 필리핀식 영어로 변주하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팔색조 같은 연기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조의석 감독은 “이병헌 선배의 애드리브 때문에 촬영장에서 빵빵 터졌다”고 귀띔했다. 이병헌은 불쑥불쑥 튀어나왔던 자신의 애드리브에 대해 “사실 전 그 애드리브를 하면서 예전에 전설적이었던 패티김이라는 가수를 연배가 높으신 분들만 아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많이 아시고, 재미있게 보신 것 같다”며 “촬영 당시 스태프에게 비밀로 한 채 첫 테이크를 갔다. 카메라 감독이 너무 웃겨서 큭큭대다가 화면이 흔들렸다. 다른 테이크로 다시 갔다”고 회상했다.
진회장과 배후 세력을 쫓는 강인한 신념을 가진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을 소화한 강동원은 입체적인 결을 더하는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웠던 필리핀 촬영에서 체력적으로 몸이 고되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필리핀에 처음 가서 충격을 받았었다. 한국의 여름에 가장 온도가 높은 한낮의 더위가 아침부터 시작된다”며 “찬물을 먹으면 탈수 증상이 이어졌다. 3일 동안 찍고 하루 쉬는데, 쉬는 날은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쉬고나서 괜찮아 지면 다시 3일 촬영하고..이런 식으로 반복됐다”고 완성도 있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가 완성한 정의로운 형사 캐릭터에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 싶다.
조의석 감독은 “(세 배우를 캐스팅하고)기쁨보다 부담이 컸다.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너무나도 기쁘다”라며 “오늘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첫 번째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 집계를 보면, 개봉을 하루 앞둔 현재 26만 6724명의 예매관객수를 돌파했다. ‘마스터’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천 만 영화가 될지 모두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마스터'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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