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이병헌-강동원..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2.21 08: 31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큰 부담이 된다고 밝혔지만 배우 김우빈은 훌륭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다. 아니, 오히려 200% 빛을 발했다.
사실 김우빈은 충무로에선 그리 많은 필모그래피를 지닌 배우는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많이 만난 그였지만 스크린에선 영화 '친구2', '기술자들', '스물'. 이 세 편이 전부다. 때문에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지닌 배우 이병헌, 강동원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걱정은 자신이 민폐를 끼칠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자칫 자신이 흐름을 깨면 어떡하나, 민폐가 되면 어쩌나 김우빈은 걱정이 많았단다. '마스터' 메가폰을 잡은 조의석 감독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저만 잘하면 되겠네요'라는 말을 토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스터'를 본 관객들이라면 모두가 수긍하듯, 김우빈은 극 중 박장군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박장군은 사기꾼인 진회장(이병헌 분), 진회장을 잡으려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김재명(강동원 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인물이다.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지만 김우빈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된 느낌이다.
아마 이것이 가능했던 건, 박장군이라는 역할에 대한 김우빈의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장군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마스터' 시나리오를 받고 김우빈이 줄곧 생각했던 질문이었다. 
다음은 김우빈과의 일문일답.
-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 내가 나오니까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힘들더라. 내가 연기한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아쉬움도 생기고 가끔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내가 왜 저렇게 했지' 생각이 들더라. 
- '마스터'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있다면.
▲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박장군이라는 캐릭터가 욕심이 났다. 재밌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박장군이라는 친구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좀 더 알아보고 싶고.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었고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하루 딱 고민하고 결정을 했다.
- 이병헌, 강동원이 캐스팅됐다는 것도 출연에 영향을 미쳤나.
▲ 물론이다. 그런 선배들과 한 영화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데 출연을 하신다니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나도 선배들한테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만나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 만나보니 어땠나.
▲ 내가 상상한것보다 더 좋았다. 일단 선배들을 영화나 방송을 통해서만 봤기 때문에 평소 모습은 상상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병헌 선배는 나이차이가 나고 경력도 차이나고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말씀이 없으실 것 같았고 연기에만 집중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위트있고 밝고 현장 분위기 자체를 밝게 만들어주실 정도로 계속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농담도 많이 하시더라. 깜짝 놀랐고 감사했다. 내가 전체 배우 중 뒤에서 두번째니까 밝게 재롱도 떨고 했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선배님께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까 감사하고 죄송했다. 
강동원 선배는 방송을 더 안했으니 몰랐고 모델 선배이다보니 통해통해 이야기만 들었었다.  되게 조용하시다고 들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밝고 재밌으셨다. 유머러스하다. 강동원 선배도 분위기를 밝게 해주시는 분이라서 나랑 나이가 8살 차이나는데도 너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 그래도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텐데. 지금까지는 또래 배우들과 주로 호흡을 맞춰오지 않았나.
▲ 출연을 결정 짓고 대본 리딩을 하고 나서 술자리에서 감독님한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이를 했다. 그 마음이 진짜 마음이었다. 부담이 되긴 했다. 너무 선배들이 많이 계시는 상황에서 많이 등장해야 하는 박장군을 맡았는데 흐름을 깨거나 폐를 끼칠까봐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박장군에 대해서 더 많이 연구도 하고 그랬었다. 부담이 물론 있었다. 
2편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sidus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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