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장' 앤드류 매커친(30)이 다시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중견수 영입이 절실한 뉴욕 메츠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매커친 트레이드를 문의한 것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중견수가 필요한 메츠가 매커친에 대해 피츠버그와 기본적인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양 측 사이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트레이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논의를 한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메츠는 좌익수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우익수로는 커티스 그랜더슨, 제이 브루스, 마이클 콘포토가 있다. 중견수는 후안 라가레스밖에 없는데 메츠는 그를 내년 주전 중견수로 쓸 계획이 없다. 라가레스는 우투수 상대 통산 OPS가 .633에 불과하고, 메츠는 중견수 보강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메츠는 윈터미팅 때 캔자스시티 로열스 예비 FA 로렌조 케인, 재로드 다이슨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지만 1년 단기 해결 방안을 원치 않고 있다. 찰리 블랙몬은 콜로라도에서 트레이드 의사가 없고, 빌리 해밀턴(신시내티)은 낮은 출루율 때문에 트레이드할 가치가 떨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피츠버그 잔류로 굳어진 매커친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피츠버그에서 젊은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메츠로선 로버트 지셀만 또는 세스 루고 같은 투수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외야 중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메츠는 포지션 교통정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게 폭스스포츠 전망이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입지가 좁아진 매커친은 겨울 내내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행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발됐고, 피츠버그는 내년에도 매커친과 함께하기로 했다. 매커친 역시 팬미팅에서 "피츠버그에서 은퇴하는 게 꿈이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물밑에선 트레이드와 관련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도 "우리가 먼저 연락을 하진 않겠지만, 이야기는 들어보겠다"며 다른 팀들의 제안을 기다리는 눈치. 또 다시 불거진 매커친의 트레이드설이 이대로 그냥 넘어갈지, 아니면 다시 한 번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