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올해도 개최" 대종상, 신뢰 회복 마지막 기회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0 12: 10

 올해도 대종상 영화제가 개최된다. 앞서 오리무중이었던 날짜와 시간, 장소가 이달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진행하기로 결정되면서 계획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도 많은 스타들의 참석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추락한 명예회복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난해 대종상은 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했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영화인들의 축제가 돼야 할 시상식에 많은 수상 후보들이 불참 소식을 알리며 국내 3대 영화상의 권위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는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시상식 2주 전이 되서야 배우 섭외에 들어가는 등 주최 측의 허술한 진행이 논란을 키운 것이다. 방만한 경영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곧바로 소위 ‘출석상 논란’으로 불거졌다.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트로피를 받는다면, 그 어느 누가 대종상의 공정성을 믿겠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전에 없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솟구쳤다.

이에 52회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수상 후보 명단에 오른 후보자 전원이 스케줄을 핑계로 불참한다는 사실을 전달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시상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셈이다.
권위주의를 뒷받침한 세력이 되레 역사가 깊은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데 자초했고, 그 상은 굳이 받아도 괜찮다는 배우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고 말았다.
시상식 존립의 근거는 오직 한 해동안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을 치하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이다. 참석 여부를 떠나 그 노력과 성과가 인정된 사람에게 트로피가 가야한다. 참석하지 않으면 안 주겠다는 권위적 태도로는 앞으로의 미래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주최 측에서 개혁과 혁신의 기회를 무산시켜 나락으로 떨어진 '대종상'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환골탈태하라는 요구를 외면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이런 때일수록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기존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신뢰를 잃지 말고 그간 쌓아온 명성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대종상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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