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메르스·컨트롤타워 부재..이래서 ‘낭만닥터’를 본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20 13: 30

SBS 수목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자꾸만 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다음에는 어떤 에피소드로 일침을 날릴지 궁금한 드라마다.
이는 아무래도 현실을 가감 없이 그리고 있다는 게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유인데, 그보다 현상만 표현하지 않고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결방법을 보여준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방법이 없어 해결을 못한 것도 아닌데, 그저 부처 간에 책임을 미루고 안전불감증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을 더 크게 만드는 현실을 그대로 담은 드라마가 ‘낭만닥터 김사부’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현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며 실제 이뤄졌으면 하는 해결방안을 제대로 보여준다.

시청자들이 ‘낭만닥터 김사부’에 열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실은 답답한데 드라마에서나마 시원하게 해결해주니 시청자들이 ‘그래 저렇게 해야지’라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
지난 19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중동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한 가장의 아들이 기침을 하며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고 곧바로 강동주(유연석 분)가 빠르게 판단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가족을 격리시켜놓았고 응급실도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컨트롤타워가 문제였다. 김사부(한석규 분)가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어 조치해달라고 했지만 질병관리본부 직원은 상황의 심각성은 전혀 모르고 앉아서 한 다는 말이 “메르스가 맞긴 한 거냐”라고 했다.
그저 전화 한 통이면 다 된다는 생각, 실상은 모르고 문제투성인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답답한 직원이었다. 거기다 이 직원은 “지정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라. 그 병원에 필요한 걸 다 마련해뒀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복장 터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김사부의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실제 메르스 사태에서도 질병관리본부의 생각 없는 대처법 때문에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가 구급대원이 메르스에 걸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도 이 점을 지적했는데 컨트롤타워라는 곳이 계속해서 메르스 의심 환자를 이송하라는 말만 했다. 있으나마나 한 질병관리본부, 컨트롤타워의 부재였다. 그리고 김사부는 이성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은 물론 시청자들을 위로해주기까지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서만 답답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나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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