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가 현 시점까지 가장 위험부담이 큰 자유계약선수(FA)라는 분석이 나왔다. 계약 당시부터 갑론을박이 일었던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뒤를 이었다.
미 FOX스포츠는 20일 현재까지 계약된 FA 선수들을 대상으로 ‘위험성이 큰 선수’ 랭킹을 매겼다. 파울러가 1위, 채프먼이 2위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켄드리 모랄레스(토론토),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 이안 데스먼드(콜로라도)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FA 시장에서 큰 조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영입팀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크다. 다만 FOX스포츠는 이 선수들의 가치나 나이, 그리고 해당팀의 전력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울러는 세인트루이스와 5년 82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FOX스포츠는 ”솔직하게 이야기해 세인트루이스에게 좋은 가치를 안기는 계약은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의 외야진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시켜 줄 만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FOX스포츠는 파울러가 만 30세 시즌에 이르러 최고 시즌을 보냈다는 점, 그리고 올해 성적이 예년에 비해 너무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시즌 반짝’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FOX스포츠는 파울러가 내년에 세인트루이스에게 잘해야 2승의 추가 승수를 안겨다 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거액을 투자한 세인트루이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을 줬다는 논지다.
양키스와 5년간 86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어 불펜 FA 역사를 다시 쓴 채프먼에 대해서도 “불펜 투수에게 5년 계약을 줬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채프먼은 강속구를 무기로 삼는 선수인데 계약 기간의 4~5년차에도 103마일의 강속구를 던질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역시 샌프란시스코와 4년 6200만 달러에 합의해 불펜 전성시대를 이끈 멜란슨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력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낮았던 인플레이타율(BABIP)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큰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토론토와 3년 3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모랄레스는 대체 자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선수의 가치 자체는 시장 상황을 약간 상회하는 상황이지만 그가 에드온 엔카나시온의 생산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논지다. 또한 그의 낮은 볼넷 비율을 들어 빅터 마르티네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콜로라도와 5년 7000만 달러에 계약한 데스먼드는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냉정한 전망을 곁들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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