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모바일 야심작 ‘슈퍼마리오 런’이 예상 밖의 혹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5일 iOS 버전으로 출시된 ‘슈퍼마리오 런’은 2016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포켓몬 고(GO)’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등장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미국, 영국, 일본 등 62개국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또한 출시 첫 날 500만 달러(약 59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420만 달러(약 50억 원)의 수익을 올린 ‘포켓몬 고’보다 19%나 높은 수치다.
하지만 ‘슈퍼마리오 런’은 출시 첫 날 흥행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평가를 듣고 있어 장기 흥행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미국 앱 스토어에서는 평점 5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상위권 게임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먼저 ‘슈퍼마리오 런’이 무료게임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음에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타 게임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점이 불만으로 떠올랐다. ‘슈퍼마리오 런’은 현재 3단계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게임 특성상 이 3단계는 눈깜짝할 새 지나가버린다.
더 많은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기 위해 유료 결제를 택한 유저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기존 유료게임들보다 다소 비싼 가격인 9.99달러(약 1만 2000원)를 지불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는 현재 24개다. 이 역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단숨에 클리어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게다가 대전 모드를 플레이 하기 위해선 추가로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또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 자체에 대해서도 혹평을 내렸다. ‘슈퍼마리오 런’이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원작에 비해 속도감이 부족하다거나 조작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혹평이 계속되면서 개발사인 닌텐도의 주가는 게임 출시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고, 최근 1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닌텐도와 함께 ‘슈퍼마리오 런’을 개발한 DeNA의 주가 역시 14% 폭락했다.
‘슈퍼마리오 런’의 첫 달 매출 예상 수치도 낮아졌다. 게임 출시 전 ‘센서타워’는 7100만 달러(약844억 원)의 수익을, 시장조사 업체 ‘슈퍼데이트’는 6000만 달러(약 713억 원)의 수익을 예상했다. 하지만 혹평이 이어지자 ‘슈퍼데이트’는 예상치를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yj01@osen.co.kr
[사진] 슈퍼마리오 런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