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낭만닥터' 끝없는 현실 일침, 그래서 또 반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2.20 11: 00

매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전개다.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속 시원한 사이다 일침을 전하고 있는 '낭만닥터' 속 돌담병원이 이번에는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그리고 방역 불감증에 대해 격분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3회에서는 돌담병원 응급실에 사우디 출장 후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메르스 의심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내원하게 됐다. 강동주(유연석 분)와 오명심(진경 분), 박은탁(김민재 분) 등은 응급실을 전면 폐쇄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사부(한석규 분)는 장기태(임원희 분)에게 질병관리본부에 이를 알리고, 보건소에 연락해 전신 방호복 등 필요한 물품을 요청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고, 관리자 역시 지정병원으로 이동을 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사부는 격분해 "중앙 컨트롤 타워가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처먹어"라고 일침을 날렸다.

여기에 응급실을 지키던 유일한 의사인 강동주마저 쓰러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가 됐다. 이 때 나선 이는 윤서정(서현진 분). 윤서정은 신 회장(주현 분)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응급실에 꼭 필요한 의사는 자신이라며 김사부 대신 응급실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환자를 더 생각하는 의사로서의 소명 의식이 고스란히 전달되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라고 말하던 김사부의 묵직한 메시지와 맞물려 큰 여운을 남겼다.
지금까지 '낭만닥터 김사부'는 기득권의 부패, 부조리한 현실 속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일명 '흙수저' 청춘들의 비애, 의료제도의 허점, 권세만 믿고 타인을 깔보고 갑질을 하는 사회, 사망진단서까지 바꾸며 은폐한 진실 등 사회상을 제대로 담아내왔다. 분명 이를 대하는 김사부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였고, 돌담병원 식구들도 함께하며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바르고 정직하며 따뜻했다.
위기가 닥쳐 와도 언제나 벌떡 일어서는 윤서정과 강동주를 비롯해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꿰뚫어보며 적절한 행동을 보여주는 오명심과 불의에 참지 않고 사이다 주먹을 날릴 줄 아는 박은탁 등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위안을 받게 된다. 실제로 이런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극에 푹 빠져 들 수 있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멋진 캐릭터에 또 반하고 말았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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