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반대로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걸고 안간힘을 쓰는 팀들도 있다. 6위 KB손해보험과 7위 OK저축은행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두 팀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평준화 양상이 뚜렷하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32점)부터 5위 삼성화재(승점 25점)까지 승점차가 크지 않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반면 KB손해보험(승점 13점)과 OK저축은행(승점 9점)은 나란히 하위권에 처져 있다. 이미 3위권과의 승점차가 크게 벌어졌다. 더 떨어지면 시즌 막판이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초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두 팀이다. KOVO컵에서 가능성을 내비쳐 올 시즌 ‘복병’으로 평가됐던 KB손해보험은 시즌에 들어가자 힘이 떨어지고 있다. 팀 공격 성공률이 50.57%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수비는 그럭저럭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고비를 못 넘기는 양상이 뚜렷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었던 OK저축은행은 외국인 불운과 부상에 울고 있다. 이미 외국인 선수 두 명이 교체된 가운데 송명근 강영준 등 토종 주포들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시몬의 공백이 커 보인다는 평가다. 올 시즌 남자부의 키 포인트로 떠오른 블로킹에서도 리그 최하위다. 공·수 모두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다만 KB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기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인 세터 황택의가 다채로운 공격을 이끌며 서서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연패 중인 OK저축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가 가세했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던 때보다는 낫다. 송명근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도 상당수 복귀했다. 경기력은 완만한 오름세를 그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두 팀은 20일 구미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모처럼 연승을 할 기회를 잡은 KB손해보험, 연패를 끊어야 하는 OK저축은행에 모두 중요한 경기다. 3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두 팀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라고도 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