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B행, LAD-CHC-SF 노심초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0 06: 23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의 메이저리그(MLB) 도전 시점을 놓고 큰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MLB 팀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나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내년에 MLB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면 국제 계약 페널티를 둘러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투·타 겸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타니는 당초 2017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LB 도전에 유력시됐다. 거의 굳어지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MLB의 새 노사협약(CBA)이 변수로 등장했다. 만 23세였던 국제선수계약 연령 상한선이 만 25세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내년 만 23세가 되는 오타니로서는 사실상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우를 받고 MLB에 가야 한다.
현 규정상 오타니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치게 되지만 오타니를 잡은 팀은 국제선수계약 풀 머니 속에서 계약을 한다. 오타니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허용되며 계약금은 대략 최대 500만 달러 정도다. 이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어 MLB에 승격해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봉조정자격이 없어 사실상 최저연봉만 받고 뛴다. 일단 계약한 뒤 대형 연장 계약을 하는 방안도 있지만 MLB 사무국이 그런 꼼수를 가만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오타니 이슈’는 12월 초 열린 윈터미팅에서도 몇몇 구단의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미팅에 참여한 한 국내 구단 관계자는 “CBA로 말이 조금 있었다. 외견상 MLB 팀들이 리그 균형 발전을 위해 합의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빅마켓 팀들은 불만이 있어 보였다”라고 떠올렸다. 오타니 뿐만 아니라 쿠바 출신 유망주들을 선점하는 데 있어 다소간 불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에이전트는 “CBA 제약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MLB 관계자는 오타니가 2017년 시즌 뒤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었다”면서 “이 경우 기존 CBA상에서 페널티를 받은 팀들은 오타니를 영입할 수 없다. 구단의 상황에 따라 전망도 조금씩 엇갈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예전에 국제선수 페널티를 받은 구단들이 있고 이는 새 CBA상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애틀랜타,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등 총 11개 팀이 이 규정에 걸려 오타니를 영입하기 어렵다. 반대로 이 규정에서 자유로운 팀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텍사스, 디트로이트 등이다. 최대 빅마켓인 양키스의 경우 올해까지는 페널키를 적용받지만 내년부터는 풀린다. 구단간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만약 내년에 오타니가 돈에 구애받지 않고 MLB 도전을 시도한다면 몇몇 팀들은 영입할 기회조차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 구단들은 이 제도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구단으로서는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들의 MLB 진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야 7년을 뛰어야 포스팅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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