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파이네 SB행 유력, 이대호에게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20 06: 07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쿠바 출신 외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이네(30)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어 향후 이대호(34)의 거취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19일 저녁 지바 롯데와 데스파이네의 협상이 결렬돼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협상 창구였던 쿠바 정부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지바 롯데는 3년 총액 12억엔의 대형 계약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붙잡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직접 쿠바를 방문해 데스파이네과 정부 담당자를 만난 협상을 진행했던 하야시 신페이 지바 롯데 구단본부장의 아쉬움이 컸다. 그는 "다양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생각한 액수보다 높았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협상 결렬을 통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20일 일본 '스포츠호치'는 데스파이네의 새로운 팀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를 웃도는 3년 15억엔 전후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지바 롯데가 빠르면 22일 데스파이네를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으로 소프트뱅크는 그가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는 대로 쿠바 정부와 협상하기로 준비를 완료했다. 
소프트뱅크 구단 고위 관계자는 "절차를 밟은 뒤 협상을 한다"며 신중한 자세이지만 데스파이네가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접 선수 본인과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스포츠호치는 전했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도 "공식적인 이야기는 프런트로부터 듣지 못했다"면서도 "거포가 들어오는 건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포츠호치는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리그 최다 637득점을 냈지만 홈런은 114개로 3위였다. 지난해 1위(141개)에서 감소한 수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대호의 구멍을 메우지 못해 니혼햄 파이터스에 11.5경기차를 역전당했다. 이번 오프시즌 부족한 장타 해소를 보강 포인트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 내야수 카일 젠슨을 영입했지만 구단 간부는 데스파이네를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쿠바 정부가 자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데스파이네는 지난 2014년 7월 시즌 중 지바 롯데와 계약을 맺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첫 해 45경기 타율 3할1푼1리 50안타 12홈런 33타점으로 연착륙한 데스파이네는 2015년 103경기 타율 2할5푼8리 91안타 18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3년차가 된 올해 134경기 타율 2할8푼 139안타 24홈런 92타점 OPS .841로 투고타저 흐름인 일본프로야구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데스파이네의 소프트뱅크 이적이 최종 확정되면 이대호의 거취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시 FA가 된 이대호는 한미일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2014~2015년 2년간 뛴 팀. 이대호의 선택지 하나가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지바 롯데 역시 지난달 데스파이네의 공백을 대비해 이대호 영입을 조사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지바 롯데가 데스파이네가 빠진 자리에 한신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1루수 마우로 고메스 영입 유력하다고 전했다. 과연 데스파이네의 거취가 이대호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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