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타임머신]④ 각 구단 마지막 ERA 1위는...33년 지난 팀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20 06: 07

4번째 타임머신은 평균자책점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 승리는 운이 따라야 한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투수 본연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투수에겐 다승 보다는 평균자책점이 더 중요한 덕목이다.
각 구단의 마지막 평균자책점 1위는 언제, 누구였을까. 최근 5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는 모두 다른 팀이었다. 반면 무려 33년이 지난 기록을 가진 팀도 있다.
#두산- 2016년 니퍼트 2.95

두산의 '효자 용병' 니퍼트는 실력에 비해 수상 인연이 없었다. 올해 한꺼번에 상복이 터졌다. 다승, 승률과 함께 평균자책점 1위 3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정규시즌 MVP로 우뚝 섰다. 평균자책점은 두산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수상자다.
#KIA- 2015년 양현종 2.44
양현종은 1년 전 평균자책점 1위 수상으로 빛났다.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양현종의 구위는 타자를 압도하며 전반기 1점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후반기 부진한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184⅓이닝을 던지면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2번째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였다. 선동열이 무려 8번 차지했다.
#삼성- 2014년 밴덴헐크 3.18
삼성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밴덴헐크. 아내 애나와 함께 인기가 많았던 밴덴헐크는 2014년 3.18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냈다. 삼성 선수로는 역대 3번째 수상자, 2002년 엘비라 이후 12년 만이다. 밴덴헐크는 2015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떠났고, 이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NC- 2013년 찰리 2.48
9구단 NC는 팀 역사는 짧지만, 기록에선 형님 구단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홈런, 다승에 이어 평균자책점 1위도 단기간에 배출했다. 뛰어난 외국인 스카우트의 결과. 찰리는 NC의 1군 합류 첫 해인 2013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당시 찰리에 이어 부문 2위도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이재학(2.88)이었다는 것도 대단한 기록이었다. 
#넥센- 2012년 나이트 2.20
넥센의 첫 평균자책점 수상자. 2010년 삼성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나이트는 2011년부터 넥센에서 기회를 잡았다. 2011년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던 나이트는 2012년 16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찍었다.
그것도 200이닝을 넘겨 208⅔이닝을 던지면서. 최근 9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 중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게 던진 수상자다. 그러나 투수 골든글러브는 장원삼(17승)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한화- 2010년 류현진 1.82
한화의 마지막 투수 기록들은 모두 류현진이라고 보면 된다. 구원 제외. 류현진은 2010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위, 1998년 정명원(현대, 1.86) 이후 처음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06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16승4패를 기록, 다승왕에 오른 김광현(17승)에 1승 모자란 2위였다.
#SK- 2009년 김광현 2.80
SK 투수로 평균자책점 1위는 지금까지 김광현이 유일한 수상자다. 2008년 다승왕(16승)을 차지했던 김광현은 2009년 평균자책점 2.80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8년 평균자책점 2위(2.39), 2010년 평균자책점 2위(2.37)에 오르는 등 3년이 그의 전성기였다. 김광현은 내년 1월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롯데- 2005년 손민한 2.46
롯데는 10년이 넘었다. 손민한은 마지막은 모양새가 좋지 않게 롯데 유니폼을 벗었지만, 기록에선 몇몇 족적을 남겼다. 손민한은 2005년 롯데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2001년 박석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당시 18승으로 다승왕도 함께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가을잔치' 탈락팀 선수로는 최초 MVP 진기록을 남겼다. 
#LG- 1983년 하기룡 2.33
무려 33년 전 기록이다. LG는 전신 MBC 시절인 1983년 하기룡이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인물이다. 1982년 프로 원년 평균자책점 2위였던 하기룡은 1983년 2.33으로 1위가 됐다. 하기룡은 당시 30승 투수였던 장명부(삼미, 2.34)를 0.01 차이로 제치고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후로 LG 투수로는 1987년 김용수(1.98), 1995년 이상훈(2.01), 2000년 해리거(3.12), 2001년 신윤호(3.12), 2003년 이승호(3.19)가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kt- ...
kt는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창단 첫 해인 2015시즌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12승)이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였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4.4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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