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막영애15', 라미란의 붉은 립스틱이 처연하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2.20 06: 49

라미란 부장이 직장동료에게 선물 받은 새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곱게 펴 발랐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유행이 지난 화장법이라며 수군거렸다. 라미란 부장에게 립스틱을 선물한 윤서현 과장도 처치 곤란 물건을 처리한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라미란 부장에겐 촌스러울 만치 새빨간 립스틱은 남다른 의미였다. 직장동료를 떠나 남자에게 받은 오랜만의 선물, 동시에 스스로 '난 아름다운 여자야'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 유일한 사치품이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선 윤서현 과장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라미란 부장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날 윤서현 과장은 라미란 부장에게 붉은 립스틱을 선물했다. 새빨간 립스틱은 라 부장의 나이에도, 요즘 유행에도 걸맞지 않은 듯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선물에 라 부장의 입은 귀에 걸렸다.
선물을 받자마자 재빨리 화장실로 향한 라미란. 그는 거울을 보며 정성껏 립스틱을 발랐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참이나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이후 라미란이 윤서현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변화했다. 평소 윤 과장을 쥐잡듯하던 그였지만, 립스틱을 바른 뒤엔 윤 과장을 괴롭히는 이승준을 응징하는 정의의 사도로 변신했다. 다소 어설픈 라미란의 복수가 윤서현의 눈썹을 태워 먹기도 했지만, 열정 하나는 높이 살 만했다. 
하지만 달콤한 거짓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우연히 윤서현이 동료와 나눈 이야기를 듣게 됐기 때문이다. 
윤서현은 라미란에게 립스틱을 선물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혼날까 봐 그냥 준거지. 그걸 어떻게 (아내에게) 주냐"며 투덜거렸다.
윤서현의 말에 충격을 받은 라미란이다. 그간 그를 위해 복수까지 대신해줬던 스스로가 미웠다. 분노에 사로잡힌 라 부장은 립스틱을 쥔 손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라 부장. 바닥에 립스틱을 내동댕이치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숨을 쉬며 다시 립스틱을 내려놨고 "하긴, 물건이 무슨 죄가 있냐"며 마음을 다잡았다. 
윤서현에게 실망스러운 마음이지만, 새빨간 립스틱은 라미란에게 '여성성'을 잊지 않게 해주는 또 다른 의미도 내포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깝기도 했다.
이후 조동혁의 케이크를 사러 제과점으로 향한 윤서현과 라미란. 그곳에서 라미란은 아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고르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윤서현을 목격하게 된다. 문득 윤서현의 아내가 부러워지는 라미란이다. 
그런 윤 과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술을 샐쭉하게 내미는 라미란 부장. 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유독 서글픈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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