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두산, 마지막 퍼즐 '니퍼트'에 집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20 06: 04

자유계약(FA) 선수의 영입을 놓고 이적시장이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다소 다르다. 조용히 갈 길만 가고 있다.
이유 있는 행보다. 두산은 올 시즌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다. 압도적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 NC 다이노스와 10승 차이로 꿰찼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4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니다. 내용도 좋았다. 두산은 팀타율, 팀홈런, 팀타점, 팀득점, 평균 자책점 등 주요 기록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우승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그만큼 올 시즌을 이끈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뜻이다. 또한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산도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A 시장에 나온 이현승, 김재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원석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지만, 허경민이 3루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원석의 빈 자리를 느낄 이유가 없다.

두산은 FA 선수들 외에도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 재계약을 빠르게 맺었다. 이제 남은 건 더스틴 니퍼트밖에 없다. 두산이 올 시즌과 같은 막강 전력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퍼트는 다승 1위, 평균 자책점 1위, 승률 1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두산의 핵심이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뛴 니퍼트는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많은 흔들림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부진을 극복하고 판타스틱 4의 선봉장이 됐다. 니퍼트는 판타스틱 4가 합작한 정규시즌 70승 중 22승을 직접 따냈다. 니퍼트가 없다면 판타스틱 4도 완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몸값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부진을 인정하고 올해 30만 달러가 삭감된 1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부진을 인정했던 만큼 활약을 인정 받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투수 최고액을 받은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의 170만 달러도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마지막 퍼즐이자 최대 과제인 니퍼트와 재계약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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