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복귀' 박태환, "많은분들 위로할 수 있어 정말 다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19 07: 43

"많은분들 위로할 수 있어 다행".
쇼트코스서 부활의 서막을 알린 박태환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FCU 센터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밝은 얼굴로 귀국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를 맞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수영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박태환은 지난 3월 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에서 풀린 뒤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규정을 내세운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다가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을 구한 끝에 겨우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또 지난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 4관왕에 오른 뒤 박태환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의 협박을 당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만약에 (리우올림픽에) 가지 못했을 경우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 드렸는데 박태환 선수가, 그 쪽이 조금 잘못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 합니다"라며 사과했다.
물론 박태환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 대해 정치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박태환은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수만가지 생각을 했다. 무게, 책임, 무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그런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태환은 귀국 기자회견서 정치적인 질문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다만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는 조용하게 털어 놓았다.
트레이너와 호주에서 단 둘이 생활하며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박태환은 "워낙 호주에서 오랜시간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운전은 별 문제가 아니다. 또 운전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면서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올림픽전과 지금 가족의 사랑은 전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예전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을 때와는 다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더 값진 것 같다. 쇼트코스라서 작은 대회라는 생각 보다는 다시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던 것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앞으로 당장 수영을 그만둘 계획은 없다. 다만 잘 마무리를 해야 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답답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동안 뛰었던 것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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