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코스 정상' 박태환, "그저 똑같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19 07: 36

"그저 똑같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쇼트코스서 부활의 서막을 알린 박태환이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때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둬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비록 쇼트코스지만 세계 선수권 대회서 좋은 결과를 얻고 마음 편하게 돌아왔다"며 "좋은 성적을 거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똑같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성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레이스에 대해서만 집중했고 마음이 달라졌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점점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셔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몸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훈련은 계속할 생각이다. 아시안 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WFCU 센터에서 열린 제 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밝은 얼굴로 귀국했다. 당시 대회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34초 59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또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는 14분 15초 51로 대회 신기록 및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자유형 200m에서는 1분 41초 03으로 아시아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016 리우 올림픽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부진에 빠졌던 박태환은 일단 2016년 마지막 공식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박태환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반전을 준비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그리고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캐나다 대회는 비록 쇼트코스지만 박태환은 세계수영연맹 주관대회서 정상에 등극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기회를 만들 계획을 잡게 됐다.
박태환에게 닥친 큰 무대는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다. 국제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전지훈련중 대회를 출전할 전망이지만 세계무대서 직접 부딪히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세계선수권대회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한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 롤러 코스터를 타보지 못했다. 그래서 어떤 기분인지 정확하게는 모른다"며 "하지만 수영과 보통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계속 갈고 닦아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박태환은 "항상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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