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의 진심, 대중 마음 사로잡을 수 있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19 06: 49

“앞으로 더욱 성숙한 런닝맨이 되겠습니다.”
SBS 예능 ‘런닝맨’의 제작진은 18일 방송에서 이 같은 자막을 통해 최근 불거진 하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내년 2월 종영할 때까지 현재 이 멤버 그대로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3사 예능 KBS2 ‘1박2일’, MBC ‘진짜 사나이’(현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변경)와 비교했을 때 ‘런닝맨’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나 2010년 7월부터 6년 넘게 달려오면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해외에서도 포맷을 수출해갈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로 인해 제작진의 갑작스러운 종영 결정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멤버 이외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고, 생각하기 싫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하차한 개리를 비롯해 7명의 멤버가 프로그램을 이끌어왔고, 함께한 시간만큼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강호동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년 만에 다시 ‘유강 체제’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마저도 불발돼 더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더 큰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모든 카드를 버리고 과감하게 종영을 선언했지만 뒷맛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사태만으로도 ‘런닝맨’의 브랜드 이미지는 타격을 받았다. 국내 정상급 예능으로 인정받았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역으로 사소한 트러블이라도 발생하면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무리한 결정으로 멤버를 하차-투입하거나 화제에 급급해 시청자와의 신뢰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 볼 일이다. 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한 ‘런닝맨’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게스트로 출연했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예능감을 발산해 재출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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