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외인 축소 주장, KBO 현행 유지 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19 06: 04

선수협, 외국인 제도 변화 필요성 주장  
KBO, 경기력·흥행 차원에서 현행 유지
외국인선수 제도, 과연 무엇이 가장 이상적일까.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시즌을 마친 뒤 KBO에 외국인선수 제도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했다. 현행 3명 보유, 2명 출전 제도에서 2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환원하자는 내용이었다. KBO는 2014년부터 현행체제로 3년간 운용 중이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외인 타자들이 등장하며 볼거리를 늘렸지만 극심한 타고투저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 선수협, 3명 보유는 한시적 정책
선수협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보유 숫자를 3명으로 늘리게 된 것은 10구단 체제 때문이었다. 이제 3년이 흘렀고, NC와 kt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한시적 정책이었고, 다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정말 외국인선수 1명이 더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여론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선수협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가 줄어들면 리그 경기력이 저하될 우려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선수협 관계자는 "대책없이 축소하자는 것이 아니다.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선수들이 복귀할 때 2년 유예 기간을 풀어주면 선수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또 FA 보상 제도를 완화하고, 2차 드래프트를 매년 열어 선수 공급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선수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보유 축소 주장의 이유. 이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몸값들이 치솟아 구단들의 비용도 상승했다. 현행 3명 보유에 버거워하는 구단들도 있다. 몸값 상승으로 선수관리도 쉽지 않다"며 꼬집었다. 실제 미국 구단들은 KBO리그 시장을 비즈니스로 접근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어 국내 구단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KBO, 경기력 위해 3명 보유 불가피
KBO는 3년 전 외인 보유 숫자를 3명으로 늘리면서 선수협 요구대로 1군 엔트리를 1명 더 추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KBO 관계자는 "1군 엔트리를 27명으로 1명 늘리며 외인 출전은 기존대로 2명을 유지했다. 국내선수들이 뛸 수 있는 엔트리 자리가 늘어났고, 그만큼 FA 등록일수에서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O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경기력과 리그의 흥행이인데 3명으로 확대하는 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최근 고교야구팀 숫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전체적인 선수층이 올리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10구단 체제가 안정되기 위해선 현행 외국인선수 3명으로 조금 더 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2017시즌은 현행 제도 그대로 운용되지만 그 이후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 보유 숫자 3명에 투수와 야수 포지션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각 구단들마다 팀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협도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축소 의견을 고수할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니퍼트-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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