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인 투수 2명 아직 못 구해
차선으로 스튜어트 검토, 특급은 없나
2017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외국인 투수 2명은 아직 미정이다. 현재 외인 투수가 1명도 계약되지 않은 팀은 한화와 NC 뿐이다. NC의 경우 에릭 해커를 재계약 대상자로 포함해 보험용 카드로 남겨두고 있지만 한화는 그마저도 없다.
그만큼 외인 영입이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미국과 중남미 일대를 오가며 분주하게 발품을 팔았고, 최종 후보들을 추려 놓았다. 수준급 선수들이 있지만 계약조건이 만만치 않아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한화는 국내 선수들의 연봉 협상도 뒤로 미루며 외인 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미국도 우리나라 시장을 봉으로 생각하며 비즈니스로 접근하는 부분도 있다"며 "무엇보다 당황스러운 건 미국에도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타자들에게 통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구단들까지 특급 투수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된다.
최종 후보에 오른 투수 중에는 김성근 감독이 전권을 갖고 있던 시절에 커트됐던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외인투수 영입에 관여를 하고 있지 있어 구단은 투수코치들의 의견을 물어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차선택으로 국내에서 뛰었던 경험자들이 떠오르고 있다. NC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우완 재크 스튜어트가 영입 후보에 올라있다. 지난해 6월 NC 대체 선수로 들어온 스튜어트는 19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연착륙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차가 된 올해는 27경기 150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4.56. 포스트시즌에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0.49로 위력을 떨쳤다. 최근 2년 활약을 통해 2선발급으로 검증을 마쳤고, 따로 리그 적응도 필요없다. 안정성으로 따지면 이만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김성근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15승 수준의 특급 투수는 아니다. 김 감독이 지난달 전권을 내놓는 과정에서 구단에 특급 외인 투수 2명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시간은 점점 흘러간다. 한화가 장기전을 감수하며 특급 투수 2명을 위해 모험을 걸지, 아니면 안전한 스튜어트 카드를 차선으로 뽑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