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vs 김지영’ 여자농구의 미래들이 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19 06: 30

‘거요미’ 대 ‘지염둥이’가 한 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19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맞아 2016-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를 치른다. 5승 9패로 5위에 처진 KB스타즈가 2위 KEB하나(7승7패)의 3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두 팀에는 향후 여자농구의 미래를 10년 이상 책임지리 슈퍼루키들이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박지수(18, KB스타즈)와 신인상 1순위 김지영(18, KEB하나)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의 프로 첫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박지수는 지난 17일 우리은행전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25분을 뛰면서 4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1스틸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높이와 리바운드 능력은 당장 프로에서도 최상급이었다. 특히 프로최고센터 양지희와 존쿠엘 존스를 막아낸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한 박지수는 눈물을 쏟았다. 주위의 기대만큼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지수는 “대표팀에서 국제무대에 나가서 져보긴 했지만, 국내무대에서 내가 뛴 경기에서 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요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져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코트에서도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은행 수비가 정말 치열했다. 벤치에서 본 것과 뛰면서 느낀 것은 정말 달랐다”며 프로의 매운 맛을 톡톡히 하소연했다. 
김지영은 박지수가 늦게 데뷔한 사이 가장 핫한 신인으로 자리를 굳혔다. 김지영은 김이슬과 신지현의 부상을 틈타 주전급 핵심전력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 시즌 5.71점, 1.21리바운드, 2.0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포인트가드답게 날카로운 패스, 스텝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화려한 개인기가 특징이다. ‘더블클러치’ 명장면으로 여자 김선형다운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KEB하나전은 박지수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양지희와 존스가 버틴 우리은행의 골밑은 최강이다. 어쩌면 박지수가 고전한 것이 당연하다. 상대적으로 장신국내선수가 없는 KEB하나의 골밑을 상대로 박지수가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데뷔전에서 아쉬웠던 득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정반대의 결과도 예상할 수 있다. KEB하나는 높이는 낮지만, 공수전환이 굉장히 빠르다. 특히 앞선수비가 우리은행 못지않게 타이트하다. 가드들이 지속적인 도움수비로 괴롭힐 경우 박지수가 고전할 공산이 매우 크다. 실제로 박지수는 “차라리 나와 비슷한 키의 선수들과 뛰는 세계무대가 더 쉽다”며 작고 빠른 선수들과의 대결에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박지수와 김지영은 청소년대표로 함께 뛴 사이다. 둘은 고교시절에도 여러 번 맞붙었다. 센터가 없는 인성여고의 사정상 김지영이 박지수를 막은 적도 있다. 아마추어시절에는 박지수가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KEB하나는 김정은이 복귀했고, 어천와가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언니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지영이 복수할 절호의 기회다. 
박지수와 김지영은 스타기근에 시달리는 여자프로농구서 오랜만에 등장한 샛별들이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 또 귀여운 외모까지 갖춰 스타로 클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두 선수의 프로 첫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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