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길고 길었던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kt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11연패를 끊고 시즌 3승(18패)째를 따냈다.
이날 kt는 공격리바운드에 대한 집념이 뛰어났다. 리온 윌리엄스가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15개의 공격리바운드로 9개의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윌리엄스는 또한 전체적으로 공격을 주도했는데 29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윌리엄스가 집념으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외에도 박상오가 17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현민이 1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조동현 감독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주말 경기에서 한 경기는 이기자고 했다. 이런 의지들이 전자랜드보다 앞서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더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연패를 하면서 더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의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kt 연패 탈출의 원동력은 윌리엄스와 김현민의 골밑 집념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선수들 전체에 공을 돌렸다. 그는 "윌리엄스가 골밑 지배력이 있어서 매치업 상대로 우위에 있었고, 김현민이 궂은일을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윌리엄스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기 할 일을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윌이엄스에 대해서 "늦게 합류했지만 든든한 득점이나 모든 부분을 열심히 하는 고마운 선수다"며 윌리엄스의 활약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리바운드와 턴오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들이다. 조동현 감독은 "그동안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해서 경기들을 많이 내줬다"며 반성했다.
이어 "선수들에 계속 얘기하는 부분도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말했다. 오늘도 전자랜드 강상재에 공격 리바운드를 뺏겼는데 이를 다시 뺏어와서 잘 됐다. 전술이 먹혀들지 않거나 슛이 안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리바운드를 잡아줬을 때 승부가 갈린다"면서 "승부처에서 턴오버나 리바운드는 기본적으로 강조해야 할 문제다. 오늘도 여기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득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 8%(14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친 맷 볼딘에 대해선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오지 않았다. 1대1 능력이나 몸놀림은 고든보다 낫다. 경기력이 올라오면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슛도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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