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P-19R' 윌리엄스의 집념, 마침내 끊어낸 kt 11연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18 17: 54

부산 kt가 마침내 11연패를 끊어냈다.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 투혼과 집념이 결정적이었다.
부산 kt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기나긴 11연패를 끊어내고 시즌 성적 3승18패를 만들었다.
길고 긴 연패였다. kt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했다. 리온 윌리엄스와 맷 볼딘으로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더 이상의 연패는 없을 것이라는 집념이 경기력에서 뭍어났다. 특히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말 그대로 분투를 펼쳤다. 지난 12월 8일 창원 LG와의 경기부터 kt 소속으로 한국무대를 밟은 윌리엄스는 앞선 4경기에서 1경기를 빼고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윌리엄스의 집념은 리바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곽포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kt였기에 공격시 골밑 집중력이 중요했다. 이 부분을 윌리엄스가 채워줬다. 공격에서는 골밑에서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외곽으로 켈리를 끌어내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 패턴의 다변화를 꾀했다. 슛 감각도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윌리엄스는 29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7개를 걷어냈다.
윌리엄스의 존재감은 후반에 더욱 빛났다. 49-49로 맞선 3쿼터 종료 2분 49초 전에 윌리엄스 이재도의 레이업이 실패하자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 곧장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상대 파울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윌리엄스는 골밑 득점을 성공시켜 54-49로 근소한 리드를 잡게 했다. 
4쿼터에도 윌리엄스의 집념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윌리엄스가 버틴 골밑의 존재로 kt 백코트진은 보다 여유롭게 외곽슛을 쏠 수 있었다. 전반 32.4%(34개 시도 11개 성공)에 그친 야투 성공률은 후반엔 높아졌다. 또한 윌리엄스에 골밑 견제가 쏠리자 전반 부진했던 김현민도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윌리엄스가 결국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67-69로 뒤진 상황에서 윌리엄스는 포스트업을 하다가 자신에게 더블팀이 들어오는 사이 비어 있는 김현민에게 A패스를 연결, 69-69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했고, 이후 전자랜드 김지완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자 윌리엄스는 루즈볼 상황에서 집념으로 리바운드를 따내 박상오에 속공 레이업까지 연결시켰다.
또한 71-71로 동점이던 상황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73-71로 앞선 8.1초 전 이재도의 중거리 슛이 빗나가자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면서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 76-7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켈리에 3점포를 허용했지만 김우람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kt는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었다. /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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