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CG 아니다"..'도깨비', 메밀꽃의 비.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18 12: 59

"메밀꽃은 9월에만 핀다."
드라마 '도깨비' 속에 등장하는 메밀밭은 특별하다. 중요한 장면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꿈 같이 아름다운 공간이기 때문. '도깨비' 속 김신(공유) 역시 이곳을 스스로 소중한 곳이라 말하며 자신의 '시작과 끝'이라 명명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에서도 해당 메밀밭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도깨비 신부'인 은탁(김고은)에게 검을 뽑게 하기 위해서 도깨비 김신(공유)이 데려간 장소다. 검이 뽑힌 후 사라지게 될 자신의 최후의 공간을, 메밀밭으로 정했기 때문.

'도깨비' 속 메밀밭은 언제나 새하얀 메밀꽃이 활짝 피어있다. 이 메밀꽃은, 김신이 앞서 은탁에게 건넸던 꽃다발이기도 했다. 꽃말은 '연인'. 이는 두 사람이 향후 연인으로 발전하는 복선이 되기도 했다.
"메밀밭 처음 봐요". 극중 은탁의 감탄처럼 메밀밭을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메밀꽃은 9월 초순~9월 하순에만 피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메밀꽃이 활짝 피는 장관이 펼쳐지는 것은 길게 잡아도 1년중 딱 한달 뿐이다. 그럼 '도깨비'에 매번 등장하는 메밀꽃들은 몽땅 CG인걸까.
'도깨비' 속 메밀밭과 메밀꽃은 실제 배경이다. 이는 지난 9월께 전라북도 고창에서 촬영됐다. 캐나다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떠나기 전, 메밀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메밀밭 촬영을 한꺼번에 몰아서 촬영했다.
'도깨비' 측은 OSEN에 "6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기습 뽀뽀 장면은 초반부에 촬영됐다. 메밀꽃이 피는 시기가 굉장히 한정적이라서 촬영을 서둘렀다. 일부 CG가 첨가되긴 했지만, 기본적인 메밀밭 배경은 실제 고창에서의 촬영소스를 기초로 한다"고 밝혔다.
CG가 아닌 것은 또 있다. 바로 이날 공유와 김고은의 첫 입맞춤 배경을 아름답게 감싸준 첫 눈이 바로 그것. 메밀밭 촬영분이 9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당연히 CG일 거라 생각됐던 첫 눈 장면은 보이는 그대로가 실제 촬영 장면이다. 제작진은 좀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고심해, 눈차를 동원해 눈을 하늘에 뿌렸던 것.
'도깨비'는 총 16부작이다. 해외 촬영이 더해졌다고 하더라도, 여느 드라마에 비해서 그 제작기간이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대목이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확보됐기에, 스케일이 큰 CG도 가능했고, 시간과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하며 아름다운 화면을 화면 속에 구현해 낼 수 있었다.
초반부터 신드롬적 인기와 10%를 훌쩍 넘는 시청률, 배우들의 인생작과 인생캐릭터를 경신하는 등의 괄목한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보이지 않은 이런 제작진의 땀과 노력 때문이었다.
한편, 6회까지 방영된 '도깨비'의 최고시청률은 지난 3회(12월9일)에 기록한 12.471%(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이다. 이후 4~6회 모두 11%대 시청률로 종편·케이블을 통틀어 1위 시청률을 차지하고 있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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