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 없었던 kt, 이번에는 칼바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18 06: 45

지난해 모든 선수 연봉 인상 혹은 동결
2년 연속 최하위, 피하기 힘든 연봉 칼바람
kt 위즈 선수들의 겨울은 따뜻할 수 있을까.

kt는 지난 시즌 처음 1군에 데뷔했다. 성적은 52승 91패 1무(승률 0.364)로 최하위였다. 시즌 초 100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막판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프 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구단은 팀 순위를 반영하지 않았다. 조무근이 215%로 가장 큰 인상폭을 보인 가운데, 연봉 삭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선수들의 평균 인상률은 47%였다.
신생팀인 만큼 연봉 삭감 없이 동기 부여에 집중했다. 단순히 팀 성적이 아닌 경기 내용 및 개인 성적, 팀 워크, 상황별 타격, 그리고 포지션별 수비 난이도 등을 평가했다. 여기에 팬 서비스 및 홍보, 마케팅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결과였다. 당시 관계자는 “삭감 대상자 없이 내년 시즌 동기부여 및 책임감을 심어주는 한편, 선수들이 최대한 수긍하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 역시 53승 89패 2무(승률 0.37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FA 영입 등 전력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1승을 더 하는 데 그쳤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 부진 등 각종 악재에 무너졌다. 2년 연속 최하위를 하면서 올해는 여러 선수들이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t는 현재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215%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조무근은 올 시즌 1군 38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8.61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38⅔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부터 프리미어12까지 뛰었던 여파가 컸다. 기존 연봉인 8500만 원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지난해 170% 인상이었던 장시환, 97% 인상이었던 정대현 등도 연봉 인상의 가능성은 낮다.
투수 중 올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홍성용, 심재민, 고영표 등이다. 2년 연속 불펜의 기둥이었다. 홍성용이 지난해 133%, 심재민이 74%, 고영표가 63% 인상된 금액에 사인한 바 있다. 특히 고영표는 시즌 초, 심재민은 시즌 중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5점대 평균자책점에도 연봉이 인상될 요인은 충분하다. 6승 평균자책점 5.10으로 선발진을 책임졌던 주권은 가장 큰 인상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은 3600만 원이었다. 그 외 엄상백, 정성곤 등의 인상률은 지켜봐야 한다.
지난 시즌 타자 중 하준호가 가장 높은 88%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연봉이 32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2할1푼9리로 확실히 자리 잡는 데 실패했다. 반면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이해창은 연봉 2900만 원에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거의 1군에서 뛰지 못했던 최대성, 윤근영, 장성우(지난해 동결) 등도 칼바람을 피하기 쉽지 않다. 확실히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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