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A 앞둔 손아섭·민병헌·김상수·정의윤
예비 FA 연봉 프리미엄은 얼마나 있을까
예비 FA 프리미엄은 얼마나 될까. 예비 FA 선수들의 연봉에 따라 내년 겨울 판도가 좌우될 수 있다.
KBO리그 FA 시장은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계약 액수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내부 FA 선수의 잔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방법은 연봉이다. FA 선수는 이적시 전년도 연봉의 200%+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첫 FA 자격을 얻는 거물급 선수들은 그래서 연봉이 대폭 오르곤 했다. 올해 첫 FA가 된 선수 중에서는 KIA 양현종(4억원→7억5000만원) SK 김광현(6억원→8억5000만원) 두산 김재호(1억6700만원→4억1000만원)이 인상폭 1~3위였다. 김광현·김재호는 원소속구단에 잔류했고, 양현종 역시 재계약이 유력하다.
반면 연봉 인상폭이 크지 않은 선수들은 대부분 FA가 돼 팀을 옮겼다. 삼성 최형우(6억원→7억원) 차우찬(3억원→4억원)은 1억원씩 인상됐지만, 예비 FA치곤 연봉 상승률이 낮았다. 결국 최형우와 차우찬은 각각 KIA·LG로 이적했다. LG 우규민도 3억원에서 4억원으로 1억원이 올랐고, 결국 삼성으로 떠났다.
예비 FA 연봉 협상은 원소속구단의 선수 잔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즉 내년 시즌 후 FA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첫 FA를 얻는 선수 중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로는 롯데 손아섭, 두산 민병헌, 삼성 김상수, SK 정의윤이 있다. 이 선수들은 FA 재자격을 얻는 강민호·정근우·이용규·손시헌 등과 달리 2017시즌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손아섭이다. 내년 FA 최대어로 기대받는 손아섭은 올해 연봉 6억원을 받았다. 같은 팀에서 FA가 된 황재균이 지난해 3억1000만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1억9000만원이 인상됐는데 손아섭에게 기준을 적용하면 7억9000만원으로 8억원에 육박한다. 순수 비FA 선수로 최고연봉을 받은 올해 김광현의 8억5000만원도 넘어설진 롯데 구단 의지에 달렸다.
두산의 우승 공신 민병헌도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리는 FA 우량주. 민병헌의 올해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두산이 내년에 민병헌을 지키기 위해선 어느 정도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다. 기준은 올해 2억4300만원이 오른 김재호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민병헌에게 적용하면 거의 6억원에 육박하는 연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김현수의 7억5000만원은 어렵다.
2년 연속 내부 FA 유출이 거듭되고 있는 삼성은 내년에 김상수가 FA로 풀린다. 올해 부진하긴 했지만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대체 불가 전력이다. 김상수의 올해 연봉은 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만원 깎인 액수였다. 올해 성적만 보면 인상 요인이 없지만 예비 FA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분위기다.
SK 거포 정의윤의 연봉도 궁금하다. 정의윤은 올해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내년 시즌 후 SK에서 풀리는 유일한 내부 FA란 점에서 SK가 총알을 쓸 여력은 충분하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 연봉 인상은 확실한데 FA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손아섭-민병헌-김상수-정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