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박지수, 3가지 극복할 과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18 06: 29

박지수(18, KB스타즈)는 대형신인다웠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주어졌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오후 5시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41-59로 패했다. 5승 9패의 KB스타즈는 5위를 유지했다. 우리은행(14승 1패)은 연패를 허락하지 않으며 선두를 지켰다. 
이날 박지수는 4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1스틸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양지희 앞에서 레이업슛을 넣고, 존쿠엘 존스를 블록하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리바운드를 비롯한 수비능력하나는 당장 프로농구 최상위권이었다. 다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 30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 길러라! 
경기 전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체력이 닿는 한 15분 이상 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막상 경기에 나선 박지수의 몸놀림은 괜찮았다. 그는 1쿼터 중반 코트에 나서자마자 리바운드를 계속 적립하기 시작했다. 심성영과 존스를 블록하며 수비도 뛰어났다. 3쿼터 KB스타즈가 추격에 나서자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를 계속 출전시켰다. 결국 이날 박지수는 데뷔전서 예상보다 긴 25분 41초를 소화했다. 
박지수는 “1쿼터부터 힘들었다. 확실히 그냥 훈련을 하는 것과 경기를 뛰는 것은 다른 것 같다. 게임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지수는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한 지 겨우 4일 만에 본 경기를 뛰었다. 제대로 된 체력이 만들어졌을 리 없었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25분을 뛰었는데 도박이었다. 많이 뛰어도 20분 정도 뛰게 하려고 했다. 우리은행을 쫓아가려고 안 뺐는데 오버가 됐다. 박지수는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 슈팅시도 늘려라! 
데뷔전서 박지수는 4개의 야투를 시도해 2개를 넣어 4득점을 올렸다. 공을 잡은 횟수에 비해 슈팅횟수가 적었다. 1쿼터 박지수는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2,3쿼터 득점은 없었다. 박지수는 4쿼터 양지희를 상대로 레이업슛을 올려놨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었다. 
박지수는 “4쿼터 점수가 벌어지니 ‘더 이상 위축될 게 없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베이스라인을 돌파했다. 포스트업보다 피딩을 많이 했다. 바깥에 빼주는 것은 습관적으로 나왔다. 앞으로 공격횟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수 감독의 주문은 더욱 구체적이다. 안 감독은 “박지수가 점프슛, 포스트업,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경기당 15점 정도를 잡아주길 기대한다. 수비효과까지 더하면 박지수 효과는 +20점 이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박지수는 양지희를 상대로 첫 포스트업을 시도했다가 스틸을 당했다. 이후 적극적은 포스트업은 볼 수 없었다. 박지수가 안정적으로 득점하기 위해서는 신체조건을 활용한 포스트업이 필수적이다. 박지수는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도 좋은 편이다. 
박지수는 “지희 언니와 대결이 기대됐다. 대표팀에서도 일대일 많이 했다. 그 때마다 언니에게 힘에서 달렸다. 세계무대가 더 편할 정도였다. 플레이도 못했다. 지희 언니와 대결에서 힘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을 많이 가졌고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초반에 스틸 당하다보니 포스트업을 시도를 못했다. 많이 진 것 같다”며 양지희와 대결서 패배를 인정했다. 
▲ 몸싸움을 즐겨라! 
박지수는 센터다. 몸싸움은 센터의 숙명과도 같다. 박지수 또한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을 즐겨야 한다. 이날 박지수는 존쿠엘 존스의 슛을 블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존스는 “박지수는 좋은 선수다. 신인이지만 사이즈가 좋다. 수비도 괜찮았다. 그 선수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 한국농구 발전에 이바지할 선수”라며 박지수를 높이 평가했다. 
박지수는 “존스가 정말 크더라. 리바운드를 해야 하는데 중심이 흔들려서 점프를 많이 못했다. 존스가 머리가 길어서 머리에 많이 맞았다. 리바운드를 잡고, 수비해야 하는데 머리카락 때문에 안 보여서 점수를 줬다. 박스아웃에도 많이 신경을 써야겠다”며 외국선수와 첫 대결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지수는 앞으로 한국농구를 15년 이상 책임질 재목으로 꼽힌다. 데뷔전은 박지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앞으로 박지수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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