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 박지수(18, KB스타즈)가 자신의 데뷔전에 만족하지 못했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오후 5시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41-59로 패했다. 5승 9패의 KB스타즈는 5위를 유지했다. 우리은행(14승 1패)은 연패를 허락하지 않으며 선두를 지켰다.
이날 박지수는 4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1스틸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핑계 아닌 핑계지만 훈련한지 4일 정도 밖에 안 됐다. 언니들과 호흡이 안 맞았다. 뭘 해야할 지 몰랐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못했다. 저 때문에 수비에서 준 것도 많다. 언니들과 토킹이 안 됐다.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지수는 경기 끝나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데뷔전이 우리은행이라 부담이 됐다. 감독님이 우리은행이니까 잃을 게 없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감독님이 화려한 데뷔전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욕심을 내려놓고 리바운드 하나라도 더 잡고 보탬이 되려 했다. 자신 있게 플레이 못했다. 모자란 것 같아서 속상해서 울었다”며 만족하지 못했다.
못하지 않았다는 취재진의 격려에 박지수는 “주위 기대가 많다. 나도 내 자신에게 기대치가 높았다. 팬이나 기자들이 볼 때 신인치고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자신은 실망한 경기다”고 평했다.
실제로 뛴 프로무대는 뭐가 달랐을까. 박지수는 “대표팀에서 언니들과 많이 해봤다.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과 너무 달랐다. 벤치서 볼 때와 달리 몸싸움이 독했다. 염두하고 플레이를 했다. 생각보다 언니들이 더 거칠고 노련했다. 힘이 달려서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며 하소연을 했다.
박지수는 존스를 블록하고 양지희 앞에서 득점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지희 언니와 대결이 기대됐다. 대표팀에서도 일대일을 많이 했다. 그 때마다 언니에게 힘에서 밀렸다. 세계무대가 더 편할 정도였다. ‘지희 언니와 대결에서 힘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을 많이 가졌고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초반에 스틸 당하다보니 포스트업을 시도 못했다. 많이 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 박지수는 데뷔전을 치렀을 뿐이다. 그는 “데뷔전은 100점 만점에 10점이다. 너무 짜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감 컸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컸다. 자존심이 상했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찾으라고 하셨다. 앞으로 공격시도도 늘려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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