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양지희도 버거워한 박지수, 1순위다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17 18: 43

드디어 데뷔전을 치른 박지수(18, KB스타즈)는 예상대로 위력적이었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오후 5시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41-59로 패했다. 5승 9패의 KB스타즈는 5위를 유지했다. 우리은행(14승 1패)은 연패를 허락하지 않으며 선두를 지켰다. 
전체 1순위 신인 박지수(18, KB스타즈)의 공식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 센터로 지난 2016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한 박지수다. 그는 박신자, 박찬숙, 정은숙, 정선민으로 이어지는 한국여자농구 센터계보를 이을 대형 기대주다. 

경기 전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지수에게 부담 없이 하고 싶은대로 재밌게 하라고 했다. 지수도 ‘준비됐다’고 하더라. 팀 훈련에 합류한지 4일 됐다. (발등이) 아픈 것 같지는 않다. 원래 삼성전에 투입하려 했으나 본인이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우리은행이 개막 후 14연승을 달린 상황에서 박지수와 만났다면 더 그림이 될 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신한은행전에서 윤미지에게 결승 3점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개막 후 13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의 시즌 첫 패배다. 우리은행은 진 다음 경기에 더 독을 품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데뷔전을 앞둔 박지수에게 더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
안 감독은 “우리은행이 물론 부담되지만, 어느 팀이든 중요한 상대다. 지수의 체력이 닿는데까지 15분 이상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위성우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3년 연속 박지수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위 감도은 “지수가 완전 부담된다. 워낙 좋은 선수다. 196cm짜리 선수가 골밑에 서 있는 것만 해도 위력적이다. 지수가 나온다니 우리가 긴장된다. 어떤 플레이를 펼칠 줄 모른다. 외국선수까지 바뀌어 KB스타즈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어 위 감독은 “여자농구가 매일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지수가 잘해서 여자농구 인기가 올라가길 바란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지수를 격려했다.  
박지수는 1쿼터 종료 6분 17초를 남기고 피어슨과 짝을 이뤄 코트에 데뷔했다. 강아정은 막내를 위해 어깨를 툭툭 쳤다. 박지수는 곧바로 양지희와 매치업을 했다. 박지수가 막아서자 임영희는 에어볼을 쏘기도 했다. 높이의 위력은 확실했다. 
박지수는 첫 공격에서 양지희를 상대로 포스트업에 나섰다. 자세가 높다보니 우리은행 선수들이 공을 쳐냈다. 재차 공을 잡은 박지수는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공식적으로 쏜 첫 슛이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국내최고센터인 양지희도 박지수 수비에 애를 먹으며 파울을 썼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자유투 실패를 잡아 첫 리바운드도 올렸다. 박지수는 존스에게 가는 공을 가로채 스틸을 유도했다. 박지수는 수비에서 기여도가 매우 컸다. 
후반전에도 박지수 대 양지희의 대결이 볼만했다. 양지희는 박지수를 상대로 훅슛을 성공시키는 등 노련미가 돋보였다. 양지희가 빼준 패스는 임영희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경험에서 양지희가 앞선 부분이었다. 
196cm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지수의 위력은 수비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특히 리바운드 능력은 당장 리그 최상급이라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공격은 아직 서툴렀다. 이날 박지수는 4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1스틸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가 포스트업, 점프슛,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경기당 15점 정도는 잡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지수가 주위의 큰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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